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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조합장선거… 쌀 수매가-비료·사료값 ‘핫이슈’

경기지역 31개 시·군 180개 조합 선출... 농·축협 163개, 수협 1개, 산림조합 16개
약 500명 달하는 후보자 출사표 예상... 2월21·22일 후보등록, 23일부터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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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수원농협 조합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이제는 조합장이다. 경기도 농축수산협의 비전을 그리고 새로운 정책을 닦아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올해 막을 연다. 경기지역 180개 조합과 32만5천903명의 선거인이 3월8일을 바라보고 있다. 본보는 다가올 선거를 앞두고 조합별 쟁점과 격전 예상지, 개혁 과제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조합장선거는 지역 내 1차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 경제·사회·문화적 8지위를 각각 향상시키는 데 의의를 둔다. 2015년 이전까지는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이 저마다의 일정에 따라 선거를 열었지만 이후부터는 법(위탁선거법)에 따라 전국 동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투명한 선거를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31개 시·군의 이슈를 하나의 담론으로 공정하게 묶는 데 함께 한다. 과거보다 공공성을 크게 담보받는 시스템인 만큼 선출된 조합장이 ‘미래 농정’, ‘미래 조합’을 이끌기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현재 31개 시·군에는 총 180개의 조합이 있으며, 모두 65일 뒤(1월2일 기준)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내 조합 수는 ▲농업협동조합(146개) ▲축산업협동조합(17개) ▲산림조합(16개) ▲수산업협동조합(1개) 순으로 많다.

 

앞서 2015년 제1회 조합장선거 당시 총 후보자가 487명, 2019년 제2회 조합장선거 당시 총 후보자가 489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도 대략 500명에 달하는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율 무난하게 70%대 돌파 전망…단독 출마자 ‘눈길’

선거 현황을 가장 빠르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건 투표율이다. 제1~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 경기지역 투표율은 73.6%에서 76.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투표율(각각 80.2%, 80.7%)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올해도 무난하게 70%대는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현재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여파로 농민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에서, 어려움을 풀어줄 후보에 눈길이 모인다.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확대되고 유권자(조합원)의 알 권리 요구도 커지면서 이번 제3회 선거 투표율은 얼마나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회 선거를 기준으로 조합별 투표율을 보면 1위는 안양원예농협(95.9%)으로 분석됐다. 뒤이어 ▲양주축협(95.8%) ▲양주장흥축협(95.4%) ▲부천지구축협(95.2%) ▲용인축협(94.8%) 순이다.

 

반대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고양 한국화훼농협(53.6%)이었으며 다음으로 양주산림조합(57.6%), 고양 지도농협(58.1%), 신김포농협(58.6%), 시흥농협(58.7%) 등이 하위 2~5위를 차지했다.

 

투표가 진행되지 않은 곳도 있다.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조합장이 정해진 곳들이다. 2019년 기준 농·축협 18명, 산림조합 10명 등 28명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농협의 변화’를 원하는 여론이 강해질수록 ‘현직 조합장’이 교체되는 수가 많아지고, ‘무투표 당선’이 결정되는 수가 적어진다. 그만큼 경쟁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무투표로 선출된 조합장 수만 봐도 도내 조합원들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 ‘한편의 드라마’…초박빙·명승부 조합, 시선 집중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며 최소 득표차나 최고 경쟁률 등 각종 ‘스토리’를 쏟아냈던 조합들은 어디가 있을까.

먼저 득표수 차이가 적어 ‘불꽃’이 격렬히 튀었던 조합들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15년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당시 연천농협 선거에선 임철진씨(66)와 김유훈씨(67)가 똑같이 545표씩을 얻었다. 또 임진농협 선거에서도 이일구씨(68)와 김인산씨(61)가 304표씩을 얻었다. 두 조합은 재검표를 거친 끝에 나이가 많은 김유훈 후보와 이일구 후보가 조합장이 됐다. 화성의 마도농협에선 단 1표차로 당락이 갈렸다.

 

그렇다면 출마자 숫자가 가장 많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조합은 어딜까.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선 안양농협·금사농협·임진농협 등 무려 3개 조합에서 후보자가 각각 8명씩 나와 가장 많았다. 당시 선거에선 박선호씨(66)·이칠구씨(60)·이일구씨(68)가 8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선됐다. 또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선 광주 초월농협 1곳에서 8명이 출마, 문태철 전 초월농협이사가 치열한 경쟁 끝에 조합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쌀값 폭락. 연합뉴스

 

■ 쌀 수매가 폭락 ‘성난 농심’… 선거전 이슈 급부상

경기지역 조합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농협 조합장 선거는 쌀 수매가 폭락 등 농정 이슈들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산지 쌀값은 20㎏ 기준 4만725원으로 재작년 5만2천248원보다 24.9% 떨어졌다. 산지 쌀값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7년 이후 45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조합원들이 쌀값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여주는 지난해 쌀 수매가를 재작년과 동일하게 책정하기로 해 ‘그나마 다행’이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또 이천의 경우 5천원으로 소폭 인하해 ‘선방했다’는 분위기를 띠고 있다. 이곳 외 지역에서도 조합원들의 표심은 ‘자신의 소득 피해를 덜 보게 해 준 후보’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합원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수매가를 결정하면 조합 입장에선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조합장 후보들은 당선 시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것도 변수다.

 

사료값 상승. 연합뉴스

 

■ 축협 조합장 선거, 치솟는 비료·사룟값 ‘뜨거운 감자’

축협 조합장 선거에선 비료 및 사료값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비료값 상승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 원료인 요소(尿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불안으로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크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요소 가격은 1t당 289달러에서 지난해 5월 말 기준 851달러로 194%나 치솟았다.

 

이와 함께 사료값 상승도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돈협회가 추정하는 생산비는 2020년 말에는 34만699원(116㎏ 기준)에서 사료비 증가분이 반영돼 지난해 7월 기준 45만8천835원으로 34.7% 올랐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표심은 어떤 조합장 후보가 치솟는 비료값과 사룟값 문제의 매듭을 풀 ‘비전’을 보여주느냐에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각 지역 축협 후보들은 전 조합원 대상 한시적 사료·비료 가격 인하와 같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조합원들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합원들의 불만을 고려해 그동안 사료나 비료를 판매하는 지역축협들이 상승폭 만큼 올려서 팔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축협들의 재정 상황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과 인력난으로 조업을 포기하는 경기지역 어민들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주현기자

 

■ “시장 개방” 외치는 수협, “임업 직불” 주장하는 산림조합도 ‘뜨거운 감자’

올해 수협·산림조합의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수협에선 ‘인력난 해소와 시장 개방’, 산림조합에선 ‘임업 직불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수협 조합장 선거에선 후보들 공약은 ‘어촌 활성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경기지역 어촌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이,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추진에 따른 시장 전면 개방 등이 화두다.

 

특히 어업은 3D 업종으로 꼽히다 보니 내국인 기피 현상이 심해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야 하지만, 그간 코로나19로 외국인 인력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 정부도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고용허가제 규모를 확대했지만, 현장에선 전혀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도내 어촌계에선 새 조합장에게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또 최근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으로 도내 어촌계에선 국내산 생선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불안이 커지는 상황. 이 때문에 공동행동 등 정부의 가입 추진을 저지할 수 있는 ‘강단’과 리더십이 있는 후보에게 표심이 모일 수 있다.

 

산림조합장 선거에선 1차 산업 중 가장 임금이 낮은 임업인들의 소득 증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임업인들의 숙원이던 ‘임업직불제’가 통과돼 이들에게도 공적 보조금을 지급해 임가소득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단가 상향이나 대상 확대 등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 표심은 어떤 조합장이 이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는 공약을 발표하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4년 운명 가를 조합장 선거…본격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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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개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해가 밝은 가운데 조합의 4년 운명을 가를 치열한 선거전이 본격 시작된다.

 

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농협과 산림조합의 경우 해당 조합의 상임이사·직원 등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는 지난해 20일까지 사직을 마쳤다. 수협 조합장 출마 후보자는 오는 19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후보자 사직기한이 지나며 조합장 후보들의 윤곽도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어 도 선관위는 2월17일부터 21일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해, 26일 선거인명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작년 11월 기준 선거인 수(조합원 수)는 총 32만5천903명이다. 또 2월21일부터는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은 뒤, 23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어 3월8일 투개표가 이뤄진다.

 

한편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출된 조합장의 임기는 3월21일부터 2027년 3월20일까지다. 경기지역의 선거 대상 조합 수는 180개(농·축협 163개, 수협 1개, 산림조합 16개)며, 선거권을 갖는 조합원은 조합장의 임기만료일 180일 전(지난해 9월21일)까지 가입한 조합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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