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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망상을 실현하다’…이영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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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후 작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한 미래, 인간이 AI와 다르게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질수록 한 번쯤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의 작품도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미술’이라고 답을 내렸고 곧이어 미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지난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서 청년작가 기획전 <Moving ID>를 마치고 오는 8월16일까지 성남 수호갤러리에서 <멋진 신세계를 열다 기획전 PART3 : Documenta>를 진행 중인 이영후 작가(33)다.

이영후 작가의 작품은 ‘망상’에서 시작된다. 망상은 ‘쓸데 없는 짓’, ‘시간 낭비’,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마저도 인간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영후 작가는 “미래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 무수히 많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망상만큼은 할 수 없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망상은 예술을 하기 위한 통로라고 생각한다”고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가 이러한 생각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수원, 고양, 성남 등 경기지역과 서울 곳곳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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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후 作 'cc0as3s'

이영후 작가 작품을 살펴보면 프로펠러와 톱니바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영후 작가는 “프로펠라는 인류의 문명 과정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생산, 파괴, 재생산 등에 사용되는 프로펠러는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프로펠러가 인류의 전반적인 문명을 나타낸다면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톱니바퀴다. 그는 “어릴적부터 사회의 쓸모 있는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한다. 하지만 근 미래에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역할이 무너질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로 튕겨져 나온 톱니바퀴 하나하나는 스스로 돌아가야 한다. 이는 개성으로 돌아가는 미래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 작품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나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본격적 작가 활동을 시작하기 앞서 2년여간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그가 쉽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나무였다. 빠르게 건물을 짓고 부수는 과정에서 생긴 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한 것. 이 작가는 “유학 당시 건물을 유지·보수하고 가장 많이 버려진 것이 나무였다”며 “버려진 나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작품에 쓰기 시작했다. 나무는 모두 조립해 작업하기 때문에 작품이 망가져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뚜렷한 그의 작품 세계처럼 명확하다. 작품을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는 것. 자신의 작품으로 다가올 미래 변화를 알리고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영후 작가는 “일상에서 우리는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아무리 쓸모없는 생각도 결국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간만 할 수 있는 망상이 예술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며 이를 많은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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