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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칼럼] 바람 잘 날 없었던 세계경제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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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100여년간의 세계경제를 돌아보면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첫째로, 일찍이 칼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자본론을 통해 자본주의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런데 1917년에 소련이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켜 세계경제는 기존 단일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두 개의 양분된 체제로 변화됐다. 이런 사태가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자유방임적인 시장경제의 한계였는지 1929년에 대공황이 발생했다.

둘째,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제국주의 국가들의 약육강식 시대에 식민지였던 우리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종전과 더불어 해방과 독립을 맞았다.

셋째, 2차 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체제 국가들은 존 케인즈 경제학의 유효수요이론을 경제정책에 활용해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자본주의 체제의 성공사였다.

넷째, 2차대전 후 미국 달러화 35달러당 금1온스를 교환해주기로 한 기축통화제도를 1971년 8월15일 폐기하기로 해 닉슨쇼크가 발생했다. 또한 미국의 대일무역 적자 누적 해소책으로 일본엔화를 1달러당 360엔에서 308엔으로 대폭 절상했고 1985년에도 플라자 합의를 통해 더욱 절상시켰다.

다섯째, 1973년에 시작된 중동전쟁으로 인한 오일쇼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를 가장 심각한 불황으로 몰아넣었다. 1974년 1월부터 석유 1배럴당 5.12달러에서 11.65달러로 파격적으로 인상함으로써 우리를 포함한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 나라들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후 최대의 불황을 겪었다. 불황 가운데 물가가 치솟아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물가상승)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했다. 그 후 1979년에 다시 제2차 오일쇼크가 발생, 1981년에는 배럴당 34달러까지 상승해 또다시 세계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었다.

여섯째, 1989년 동독의 패망으로 독일이 통일되고 1991년 사회주의국가인 소련체제가 붕괴돼 15개의 독립국가가 생겨난 대변혁이 생겨났고 이들도 자본주의 체제로 회귀됐다. 또한 사회주의경제 세력의 두 축의 하나인 중국마저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자 자본주의 생산방식으로 방향 전환을 함으로써 이제까지 양분된 시장이 다시 단일의 시장으로 회귀하는 세계경제사에 대변혁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이들 국가들은 개방화와 세계화를 통해 높은 성장을 이뤘고 탈냉전의 시대가 열렸다.

일곱째, 1997년에는 우리를 포함해 고도성장을 해온 동남아 중진국들이 개방화와 세계화에 노출되고 국가가 경제를 현명하게 관리하지 못함으로써 동남아외환시장의 위기를 자초했다. 달러가 바닥나고 대기업들이 줄도산하고 대량의 실업사태가 발생해 경제가 추락했다.

여덟째, 2008년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세계공황을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위기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아홉째,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역병 사태는 세계경제를 마이너스 성장으로 몰아넣었다. 코로나19는 세계화 개방화에 따른 일일생활권의 영향으로 빠르게 세계를 점령, 종전에 볼 수 없었고 경험하지 못한 대역병으로 발전했다. 또한 이로 인한 불황 저지를 위한 과잉유동성공급은 고율의 인플레를 일으켰다.

열째, 2022년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에너지와 곡물가격 파동을 일으켰고 코로나로 시달리고 있는 세계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나아가 냉전시대로의 회귀 또는 모처럼 이룩한 세계화와 개방화를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재철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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