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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경제이슈] 환율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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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김현수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올해 들어 국제유가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천200원을 넘어서면서 ‘고환율 적색경보’ 등의 제목으로 환율상승에 대한 우려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반면 2020년 12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환율 하락에 수출기업 비상’ 등의 언론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환율이 상승할 때에도, 하락할 때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환율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환율변동은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상승하면 동일한 가격에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원화기준으로는 가격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에서 1천200원으로 상승하는 경우 배럴당 100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원화는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와 같이 원화로 환산한 수입 원자재 및 부품 가격이 오르면 생산원가가 증가해 생산자물가가 상승하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환율변동은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1개당 66만원인 스마트폰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에서 1천200원으로 상승하면 스마트폰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600달러에서 550달러로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환율이 올라가면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해 수출이 증가한다. 반면, 수입의 경우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해외 재화의 원화표시 가격이 높아지면서 감소한다. 따라서 환율상승은 일반적으로 수출증가 및 수입감소를 통해 경상수지를 개선시킨다.

마지막으로 환율변동은 경제주체 개개인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좋아지므로 관련 업체의 근로자는 환율 상승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반면,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해외 가족에게 송금을 하는 경제주체의 경우 환율상승시 이전보다 더 많은 원화가 소요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환율의 상승이나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주체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은 그 방향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변동하게 되면 수입이나 수출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무역이 위축되고,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 국민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지금처럼 환율변동이 국제 원자재가격과 동반 상승하는 시기에는 물가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에도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환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환율위험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김현수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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