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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더 클래식] '페르 귄트'의 성공이 그리그에게 가져다 준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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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가보다 더 자주 불리는 <솔베이지의 노래>는 그리그가 작곡한 시극 <페르 귄트> 중 제2모음곡의 4번째 곡이다. 그리그를 일약 최고의 작곡가로 만들어준 <페르 귄트>는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인형의 집>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노르웨이 문학가 입센. 그는 노르웨이에 실존했다는 페르 귄트라는 인물에 북유럽 전통 신화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희곡 <페르 귄트>를 썼다. 그리고 자신의 극시 <페르 귄트>에 필요한 극음악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그리그에게 보낸다. “<페르 귄트>의 세 번째 판이 곧 출판될 예정입니다. 나는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 합니다. 당신이 이 극에 필요한 음악을 작곡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를 수락한 그리그는 31세에 작품에 착수하여 다음해 여름 1875년에 완성한다. 약 1년에 걸쳐 이 대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최고의 작가 입센이 극을 쓰고, 뛰어난 작곡가 그리그가 음악을 만들고, 천재 화가 뭉크가 포스터를 제작한 이 시극 <페르 귄트>는 3박자를 고루 갖추고 1876년 처음 연주되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동시에 그리그는 큰 인기와 명성을 얻게 되었다.

행진곡, 무곡, 독창곡, 합창곡 등 모두 23곡으로 구성된 시극 <페르 귄트>. 그리그는 그 중 특히 뛰어난 곡을 골라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만들었다. <페르 귄트 제1모음곡 작품46>, <페르 귄트 제2모음곡 작품55>가 바로 그것인데, 이 곡들에는 노르웨이의 정서가 풍부하게 묻어난다. 제1모음곡은 <아침>, <오제의 죽음>, <아니트라의 춤>, <산왕의 궁전에서>, 제2모음곡은 <신부 납치와 잉글리드의 슬픔>, <아라비아의 춤>, <페르 귄트의 귀향>, <솔베이지의 노래>로 이 여덟 곡은 모두 유명하여 널리 연주되고 있다.

또한 그리그는 평생토록 단 한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만드는데, <피아노 협주곡>이 그것이다. 그리그가 20대 중반에 만든 이 유일한 협주곡은 그 시대 피아노의 달인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린 리스트가 극찬한 작품이다. 심지어 리스트가 직접 보며 꼼꼼하게 평을 해 줄 정도였다고 한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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