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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The 클래식] 조국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그리그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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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드, 기암절벽, 만년설 등 노르웨이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은 그리그의 음악 속에 생생히 숨 쉬고 있다. 고운 선율과 어우러져 빛나는 보석처럼.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벌어지던 때였다. 독일의 군대는 소련의 군대를 초토화시켰고, 소련의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 온통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에는 군인들의 주검이 흩어져 있었고, 한마디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런 아수라장의 전쟁 통에서 한 소련 병사는 우연히 어떤 곡을 듣게 된다. 처연하고 구슬픈, 그렇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노래를 들으며 병사는 힘겨운 전투에서 이겨낼 힘을 얻었다. 악몽 같은 전쟁 속에서 한 병사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 준 그 곡은 다름 아닌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였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그 여름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 ‘솔베이지’가 부르는 구슬프고 아름다운 노랫말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선율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 되었다.

한 젊은이에게 구원의 메시지가 된 음악을 만든 작곡가 그리그!

노르웨이 베르겐의 부둣가 출신 그리그의 음악에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북구의 정서가 진하게 배어 있다. 특히 어부 출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그는 베르겐 바닷가에서 훗날 음악가의 감수성을 키워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예순 살 생일에 이렇게 말했다.

“내 작품은 베르겐의 아름다운 자연과 활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는 바다 냄새라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 음악은 선창에 올라온 싱싱한 생선 맛과 같습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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