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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예술단원 릴레이 인터뷰] 2.경기필하모닉 상임단원 첼리스트 카멜리아 키릴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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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단원 첼리스트 카멜리아 키릴로바3.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단원 첼리스트 카멜리아 키릴로바3. 경기아트센터 제공

19살이라는 어린 나이, 비행기에 몸을 싣고 3일을 달려 한국행에 올랐다. 아는 한국어라곤 단어 100개도 안 됐던 그는 ‘안녕하세요’ 정도만 할 수 있는 상태로 고향 불가리아를 떠났다. 낯선 나라에 다다른 건 오로지 한국 무대에 서고자 했던 열망 때문이었다. 어느덧 그 꿈을 이뤄 우리나라에 머문 지 15년째. 이젠 누구와도 유창한 대화가 가능해졌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단원인 첼리스트 카멜리아 키릴로바 이야기다.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키릴로바는 “유학생으로 왔다가 학교 선배의 조언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운 좋게 입단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지 벌써 9년이 지났다”고 첫 마디를 뗐다. 그가 인생에서 처음 치른 오디션이었다.

내년이면 입단 10년차를 맞는 만큼 다른 오케스트라에 도전해볼 법도 하지만, 키릴로바는 경기필하모닉만의 다채로운 매력이 좋다고 했다. 한국의 생활이 유럽보다 편하고 만족스럽다는 이유도 한 몫 거둔다. 그는 “경기필하모닉은 한국에서 가장 큰 오케스트라 중 하나다. 찾아오는 관객도 많고 유명 연주자와 같이 연주하는 기회도 많아 매년 성장하는 오케스트라”라며 “한국과 경기필하모닉의 생활이 모두 만족스러워 항상 ‘운 좋게 잘 됐다’는 생각으로 감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7살 때부터 첼로를 든 키릴로바는 음악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트럼본 연주자인 아버지와 첼로를 켠 어머니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 곁에서 살아온 그에게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2015년 독일 베를린필하모닉홀에서의 공연”을 꼽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진행됐던 이 공연에선 비에냐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김희라 창작곡 ‘나목’ 등 연주곡이 선보여졌다. 키릴로바는 “어느 때보다도 크고 중요한 무대에 올랐던 기억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의 협연 등이 인상 깊다”고 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한 번 해외 투어에 나서고 싶다는 그다. 특히 최근 K-Pop과 K-Drama가 흥하는 지금, 한국과 경기필하모닉을 알리고 싶다고도 했다. 키릴로바는 “미국과 유럽을 도는 일정을 해보고 싶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며 “먼 미래엔 박사 학위를 얻거나 교수 등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당장의 목표는 아니다. 언제나 좋은 연주를 하고 발전해가는 연주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다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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