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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곳&] 달라지는 ‘수원역 홍등가’…골목상권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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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철거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조주현기자
30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철거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주현기자

전국 최초로 ‘자진 폐쇄’를 이뤄냈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경기일보 19일자 1면)가 골목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0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터. 한때 113곳에 달하는 성매매 업소들로 밤낮없이 홍등이 켜져 있던 거리에서 새로운 변화가 포착됐다.

업소들이 들어섰던 건물 78동에서 절반이 넘는 39동의 건물들이 뼈대를 드러낸 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이 가운데 26동은 아예 철거에 돌입했다. 수원시의 소방도로 개설사업으로 14동이 무너졌고, 새 건물로 다시 짓기 위해 12동이 철거됐다. 나머지 13동은 낡은 건물을 안전하고 새롭게 하기 위한 리모델링이 시작됐다.

이른바 ‘메인 골목’이라 불렸던 골목 중심부엔 부동산이 문을 열었고, 성매매 업소에서 포장마차로의 업종 전환을 알렸던 건물은 이미 철거를 마치고 새로 쌓아올릴 일만 남겨뒀다. 철거와 리모델링 작업이 마무리되면 올 연말부터 사진관과 식당, 카페, 호프, 베이커리 등 각종 매장들이 입점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집결지 일대는 내년 5월까지 정비예정구역으로 유지되며 건축 제한도 풀려 있다. 필지를 합치면 용적률이 올라가는 만큼 매매 논의도 활발하다. 이곳 지가는 집결지 폐쇄 이전 3.3㎡당 1천만원대 안팎에서 최근 1천800만원대까지 올랐으며, 높게는 2천만원 선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새벽 6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로 외국인 노동자 등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주현ㆍ윤원규기자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 이전 모습. 경기일보DB

낡은 경관도 새로워질 준비를 마쳤다. 수원시는 1단계 소방도로 개설사업을 오는 10월 중 마무리하고, 내년 연말까지 2단계 소방도로를 비롯한 제반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소방도로를 깔고 남은 잔여지를 활용,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오는 12월까지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의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에선 집결지 일대 상인회 구성을 위한 컨설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 이상 불법이 아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통해 ‘골목상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였던 거리가 시민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탈성매매 자활 지원사업에 참여한 성매매 종사자도 10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산이 9천440만원(인당 최대 2천만원 안팎 지원)에 불과해 단 6명만 참여했지만, 경기일보 보도 이후 수원시의회에서 지난 6월 4억4천만원의 추경 예산을 의결했고, 현재 60명의 여성들이 자활을 진행 중이다.

양휘모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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