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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사진에 따뜻함을 담는 '사진작가' 윤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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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희 작가

사진은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으로 쓰인다. 사람과 사물, 특별한 장소에서 일어난 추억 등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사진으로 한 사람을 기억하고 따뜻함을 담아내는 작가가 있다. 오는 27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전시 <맴;돌다>를 진행하는 윤연희 작가(48)다.

윤연희 작가는 시흥지역에서 10여년 간 시민들에게 사진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기법에 대한 이론을 가르치기도 하며 시민들과 함께 현장으로 나가 직접 찍어보고 전시를 개최하기도 한다. 윤연희 작가의 사진 대상은 항상 ‘사람’이었다. 가족과 가까운 이웃, 성당에 같이 다니는 사람들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네 사진을 찍어왔다. 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웃는 사진을 주로 찍는다. 평범하지만 그들만이 가진 느낌과 특색은 모두 다르다”라며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눠 상대방을 온전히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한다”고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웃음’이다. 무뚝뚝한 표정은 사진으로 남기지 않는다. 상대방의 표정을 최대한으로 찍어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아름다움을 남기는 것과 사람이 가진 따뜻함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맴돌다 #02 Pigment 50x76cm. 2021
맴돌다 #02 Pigment 50x76cm. 2021
맴돌다 #04 Pigment 76x114cm. 2016
맴돌다 #04 Pigment 76x114cm. 2016

이런 윤연희 작가가 이번 전시 <맴;돌다>에서는 사람이 아닌 사물에 집중했다. 지난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의자다. 윤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의 모습, 음성 등 기억이 희미해졌다”라며 “그동안 아버지가 의자에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그래서 의자와 함께 아버지가 자주 갔던 곳, 어린 시절 함께 놀러 간 바다 등 추억이 있는 곳을 찾아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한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가 지금까지 찍어온 주변 사람들의 마지막 사진을 남길 예정이다. 훗날 각자의 장례식 때 쓰일 영정사진을 아무 사진이나 쓰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지막 사진을 남기고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하고자 윤 작가가 기획해낸 것이다.

맴돌다 #08 Pigment 40x60cm. 2017
맴돌다 #08 Pigment 40x60cm. 2017

윤연희 작가는 “누군가 나의 사진을 보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사진에 담은 따뜻함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가슴 속에 울림을 전할 수 있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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