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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경제이슈]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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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다. 국내 누적 확진환자는 20만명, 사망자는 2천명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중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종식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현재 우리는 델타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을 경험하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제약 하에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팬데믹은 개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일상의 모습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역사 속 감염병 대유행 사례를 보면 대체로 팬데믹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회복되며 호황을 맞는 가운데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들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14세기 중반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망한 이후 지주에 대한 농민의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봉건 경제가 와해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높아진 실질임금에 힘입어 도시에서 생산된 공산품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도시화가 촉진됐다고 한다. 1830년대 콜레라가 덮친 프랑스는 전염병이 종식되면서 경제적 부흥을 맞이하고 산업혁명의 기반을 닦은 바 있다. 1919~1920년 스페인독감이 유행하던 시기에 미국에서는 저축률이 크게 높아졌다가 일상회복 이후 고용이 정상화되고 소비가 늘어난 기록이 있다. 이 시기에 위험회피성향이 줄어들면서 신생 벤처기업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보다 최근의 에볼라, 사스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건 충격과 경기침체 이후에 자동화 도입이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우리에게 생소하게 보이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도 한편으로는 반복되는 역사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이해 및 대처 능력, 노동과 자본의 이동 용이성, 글로벌 가치사슬 등 여러 측면에서 과거와 현재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과 종식 이후의 전망 역시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은 어떤 모습이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 현재까지의 코로나19 영향을 살펴보면 감염병 발발 초기에는 국경 봉쇄로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등 공급 측면의 문제가 일부 업종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은 수요측면을 통해 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요항목 중 소비 부진이 침체의 주된 원인이었다. 코로나19 기간 중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 하락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 부진의 영향이 지배적이었고 투자의 영향은 미미했다. 또한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은 더욱 크게 감소해 대외부문 전체로는 오히려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경기회복은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이미 팬데믹 이전 추세를 회복한 반면 고용, 민간소비 및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인해 대면 서비스업과 저숙련 노동자의 임금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분배가 악화돼 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물적ㆍ인적 자본 투자가 감소해 잠재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비대면 문화의 정착과 자동화 도입 촉진 역시 이번 팬데믹 전과 후의 삶을 다르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각국은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고 호황을 경험하는 국가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경제 곳곳에 흔적이 남겨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거와 현재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박영진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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