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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THE 클래식] 나이 들어서도 변치 않는 베르디의 오페라에 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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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거나 출세한 사람이 돌연 변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겸손했던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려웠던 시절은 금세 잊어버리고 더한 욕심을 부리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본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베르디는 출세했다고 해서 허세를 부린다거나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우기지도 않았다. 베르디는 더 욕심 없이 조용히 살기를 희망했고, 실제로도 그런 삶을 살며 장수를 누린다. 그리고 끊임없는 창작활동이 계속된다.

베르디는 기다릴 줄 아는 작곡가였다.

<아이다>를 발표했을 때 베르디의 나이는 이미 58세였다. 이 대작 오페라 <아이다>가 호평 받은 이후 작품 활동을 멈춘 듯했지만, 그는 창작을 멈춘 것이 아니었다. 훌륭한 대본가를 기다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다> 발표 후 16년이 지나고서야 오페라 <오델로>를 발표했다. 그때 베르디의 나이는 73세였다. 그러나 노익장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시 6년 후 베르디는 자신의 26번 오페라 <파르지팔>을 내 놓으며 그의 건재함을 세상에 과시한다.

오페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열정은 그의 삶을 지탱시켰고, 88세의 삶을 온전히 오페라에 헌신하며 보냈다. 베르디의 음악은 조건 없이 대중 속에 받아들여지는 매력을 갖고 있고, 오페라를 구성하는 극적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뛰어나다. 그의 작품 곳곳에 표현되고 있는 인간의 모습들은 백 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것은 방부제보다 더 생생하게 하는 그 무엇을 베르디가 작품 속속들이 뿌려 놓았기 때문이다.

베르디가 작곡한 26개의 오페라 중 대표작으로는 <리골레토>, <춘희>,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오델로>, <파르지팔>, <가면무도회> 등이 있다.

정승용 지휘자ㆍ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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