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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경제이슈] 경기부양과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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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_김현수

최근 세계 경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백신접종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보상소비(pent-up consumption)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6% 상승해 1월 1.4%, 2월 1.7%에 이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역사상 최대규모인 1.9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호법안이 3월11일 발효되면서,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확장적 재정지출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 중반으로 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재화 및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크게 총수요가 증가함으로써 나타나는 수요견인(demand-pull) 인플레이션과 총공급 측면에서 원가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인상(cost-push) 인플레이션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 재난 등 위기 이후 경제성장을 위해 정부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이를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으로 주로 충당한 경우 큰 폭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1918년 스페인 독감, 제 1ㆍ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으며 이는 재정지출 확대, 보상소비 및 식료품가격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유례없는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실시되고 있는 점, 보상소비 심리가 확대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등 투입요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연준 등은 과거와 같이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빠른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1900년대에 재정지출 확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경험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와 인플레이션 간 관계도 과거에 비해 약화됐으며, 민간부문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파월 미 연준의장은 미 연준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반응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능력(ability to wait to see real inflation)이 있다고 자신했으며, 폴 크루그먼 등 주요 경제학자들도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경우 미 연준은 긴축 기조로 전환해 물가안정의 책무를 우선할 의지와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정부와 중앙은행은 확장적인 정책으로 실물경기를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들어 세계경기 및 국내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보다는 향후 경기회복 상황, 원자재가격 동향 및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에 유의하며 실물부문 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현수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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