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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더클래식] 깊은 우정이 낳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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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협주곡의 최대 걸작이라 손꼽히는 작품들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걸작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작곡가들은 일생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오로지 그 작품 하나밖에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베토벤, 멘델스존, 차이콥스키가 그러했다. 여기 브람스가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77>도 그러하다.

이들 네 사람이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은 앞으로 다시 나오지 못할 걸작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변함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곡은 당대의 명 바이올린리스트이자 브람스와 음악적 동반자로 변치 않는 우정을 나눈 요아힘에게 헌정되었다. 작곡 동기 또한 요아힘과 음악적인 생각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곡은 우스갯소리로 흔히들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아니라 ‘바이올린에 거역하는 협주곡’이라고도 말한다.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당당하고 음향이 중후하여 마치 교향곡처럼 작곡되어 있다는 점, 바이올린 독주 부분에서 손이 큰 요아힘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만큼 큰 음정을 곧잘 사용하고 있어 손이 작은 연주자가 연주하기에는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어쨌든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에게 바쳐진 이 작품은 1879년 1월 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역사적인 초연 무대를 가지게 된다. 찬란한 기교를 자랑하는 요아힘의 바이올린 독주와 열의에 찬 브람스의 지휘로 초연된 이 작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성공에 힘입어 요아힘은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이 곡을 연주했고 자기의 주된 레퍼토리로 삼았다.

그리고 벨기에 출신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오이겐 이자이도 이 작품을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로 선택해서 빈번하게 연주하기에 이른다. 또한 요아힘의 제자들도 스승의 영향으로 앞다투어 이 곡을 연주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이 걸작은 전 세계 속에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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