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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경기도 휴대폰 최저가 매장을 찾아라!

145만원 최신폰이 26만원… 수상한 ‘휴대전화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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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휴대전화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 휴대전화 생산을 삼성이 독점하게 된 가운데, 팩트체크팀이 휴대전화 가격을 분석해 봤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국에서 가장 싼 곳’, ‘전국 최저가’ 휴대전화 매장의 실체는 무엇인지, 휴대전화 가격이 왜 차이가 나는 것인지, 정부의 휴대전화 가격 정책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먼저 팩트체크팀은 경기도에서 휴대전화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로 소문난 4곳을 수소문했다. 이른바 ‘경기도 휴대전화 4대 천왕’. 자신들이 진정한 최저가라 자부하며 소위 ‘성지’로 불리고 있는 도내 ‘4대 천왕’ 매장들은 온라인 상에서 사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거나 인터넷상 검색이 되지 않는 등 접근부터 까다로웠다.

팩트체크팀이 이들 가게에 구매를 요청한 휴대전화는 ‘갤럭시 S21 울트라 256GB’. 이 휴대전화의 출고가격은 145만2천원, 공시지원금은 45만원이다. 일반 매장에서는 100만2천원에 구매가 가능한 휴대전화다.

지난 16일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수원 광교신도시 내 오피스텔 단지. 휴대전화 매장이라는 간판도 붙어 있지 않아 얼핏 보면 일반 오피스텔 같은 모습을 한 이곳은 해당 매장에서 보낸 휴대전화 추천 문자를 제시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들어선 26㎡ 남짓한 작은 방에는 업무용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판매자는 “안내를 받으려면 휴대전화 전원을 종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종료 후에는 가격을 언급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며 계산기에 가격을 찍어 내밀었다. 그가 제시한 금액은 64만2천원.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시흥능곡역 인근의 한 주택. 이곳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팩트체크팀이 방문하자 “예약자가 아니면 판매하지 못한다”며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가격만 알아보겠다고 재차 부탁하자, 마지못해 점원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가격을 제시했다. 63만원이었다.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인근 매장. 이곳은 인터넷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구매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매장에서 제시한 값은 52만9천원.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소위 ‘가격 끝판 왕’으로 소문난 용인시의 한 주상복합 단지 내 매장. 단지 1층 한 귀퉁이에 있는 매장은 간판부터 ‘휴대폰 성지, 회원제 운영’ 문구가 적혀 있었고 입구부터 다닥다닥 붙은 안내문에는 갖가지 주의사항이 명시돼 있었다. ‘녹음, 사진 촬영 금지’, ‘가격 언급 금지’ 등 내부에서 오가는 대화를 발설하지 못하게 주의를 요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매장 직원은 가장 먼저 “어떻게 알고 오셨느냐, 누구 소개받고 오셨느냐”고 질문하며 경계를 취했다. “S21 울트라의 가격을 알아보러 왔다”고 답하자 주의사항을 한 번 더 상기시킨 뒤, 계산기에 금액을 적어 보여줬다. 그가 제시한 금액은 앞서 다른 매장과도 차원이 다른 금액, 26만원이었다.

저마다 최저가임을 내세우는 휴대폰 매장들의 과다 경쟁 속에서 단말기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동네최저가’라고 쓰여진 풍선 인형으로 손님을 호객하고 있는 수원시내 한 휴대폰 매장. 조주현기자
저마다 최저가임을 내세우는 휴대폰 매장들의 과다 경쟁 속에서 단말기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동네최저가’라고 쓰여진 풍선 인형으로 손님을 호객하고 있는 수원시내 한 휴대폰 매장. 조주현기자

팩트체크팀 = 양휘모·권재민·김승수·김태희·한수진·장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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