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8. 박찬응 예술감독

카지노 도박 사이트

박찬응 예술감독이 월암마을 미술관 바닥 디자인을 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라도 예술인과 예술인을 연결해주고 함께 배우는 예술을 실현하고 싶다”

박찬응 예술감독은 지난달 29일 의왕시 월암동 왕송호수 앞 ‘월암별곡 - 3. 월암마을미술관’의 전시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은 류충렬 예술감독, 이경복 예술감독과 함께 월암동 일대에 숨어있는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자원을 발굴, 새로운 공공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월암별곡’을 기획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함께 할 작가들을 모집하고 기획 회의, 작품 제작 및 설치 작업 등을 진행해 26일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는 ▲오봉산이야기 ▲왕송못 너머 ▲월암마을미술관 ▲월암아카이브 등 총 4가지 주제로 7일까지 진행된다.

오봉산이야기는 지역 주민 150여명과 함께 스탠리스를 사용해 옹벽을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왕송못너머는 코로나19 시대의 여러 환경 공공의제를 고찰하는 왕송못의 생태습지 프로젝트다. 이 곳에서는 이윤숙 작가의 날개짓, 김채린 작가의 새들의 조각, 박일종 작가의 우물, 시 등 16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월암마을미술관은 의왕시 주민들이 자주다니지만 어둡고 낡은 지하보도에 작은 미술관을 만들어 활기를 불어넣은 공간조성프로젝트다. 월암아카이브는 이 모든 과정을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고 전시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다.

▲ 월암마을미술관
월암마을미술관

박찬응 예술감독은 고교시절 연합전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발한 예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감독은 “예술 활동을 그만두려고 해도 결국 다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소탈한 웃음을 내보였다. 그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 그림-우리들의 땅’에 소속돼 지역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이후 2002년 대안공간 스톤앤워터를 마련하고 국내외 작가들과 안양에 위치한 석수시장의 빈 점포에 주거를 마련해 시장의 상인들과 숙식을 함께 하고 소통하며 작품활동을 한 석수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봉산 이야기
오봉산 이야기

박 감독은 월암별곡 전시를 마무리하고 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예술인들이 다함께 만나 작업을 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한 명씩 예술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는 있다”며 지역문화 활동가로서의 계획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지역기반예술연구소 LBAR(르바)를 열고 지역문화와 공공미술을 결합시키고 지역문화 활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연구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안양 석수시장 프로젝트 역시 마무리할 예정이다.

나아가 그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아낸 ‘아버지의 자전거(가제)’라는 그림책을 준비 중이다.

박찬응 예술감독은 “예술인과 예술인들의 사이를 연결해주고 함께 배우는 예술을 실현해 나가고 싶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외 많은 작가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이들을 연결해주고 활동기록을 남기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월암아카이브
월암아카이브

김은진기자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