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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나들이] 수원화성&화성행궁

정조의 효심 품은 화성 한바퀴, 역사 한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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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반갑습니다!!” 휴먼시티 수원! 수원시가 ‘특례시’로 지정된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자치 권한을 갖는다. 아울러 일반 시와는 차별화가 되는 법적지위를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의 유형이다. 그동안 인구 123만명에 이르는 수원시가 인구 10만명의 도시와 같은 반열에서 대접을 받아 온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었다. 수원시는 도시규모로는 광역자치단체 급이었지만 광역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공무원의 숫자나 예산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익을 계속 받아 왔었다. 이제는 전국 도시 중 인구수 순위로 7위인 수원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의 중간 형태인 ‘수원특례시’가 돼 도시규모에 걸맞는 법적인 지위와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수원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시민 모두가 자축해야 할 일이다.

 

■정조대왕의 지극효심,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으로 꽃을 피우다

열한 살 나이 소년의 할아버지는 나라의 임금님 영조였고 아버지는 앞으로 왕위에 오를 왕세자 사도세자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한 줄기 빛, 한 모금의 물도 허용되지 않는 깜깜한 좁은 뒤지 속에서 죽임을 당했다. 당쟁에 희생된 것이었다.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영조의 왕세손 역시 항상 죽임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1775년 82세로 연로한 영조는 이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시켰고 이듬해 3월 영조는 재위 51년 7개월, 조선왕조에서 재위기간이 가장 긴 임금으로 별세했다. 25세 나이로 조선의 22대 왕위에 오른 사도세자의 아들이 바로 조선의 임금 정조다. 조선의 이 비극적인 왕조의 역사는 특이하게도 바로 오늘날의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시작이자 싹이 됐다. 정조의 지극효심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으로 꽃을 피우게 되었다는 뜻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이어진 관광자원의 보고가 된 정조대왕의 발자취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성이다. 수원시 팔달구와 장안구에 걸쳐 있는 길이 5.52㎞의 화성은 우리나라 성곽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인 면모를 자랑한다. 1963년 사적 3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수원화성은 한국 성의 구성 요소인 옹성, 성문, 암문, 산대, 체성, 치성, 적대, 포대, 봉수대 등을 모두 갖춰 한국의 성곽 건축기술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된다. 성곽을 따라 조성돼 있는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며 효심과 애민정신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의 숨결을 느껴 보는 것은 매우 소중한 나들이길로 남게 되겠다. 한 편, 토목건축의 백미를 보여 준 정약용의 빼어난 과학성을 살펴 보는 것도 유익하겠다.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를 현재의 융릉,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수원신도시를 건설하고 수원화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건립한 궁이다. 평상시에는 수원부 관아로 사용하다가 정조대왕의 행차 때에는 이곳에 머무르며 진찬연과 과거시험 등 여러 행사를 거행했다. 화성행궁의 정문 신풍루를 들어서면 맨 안쪽이 행궁의 정당 봉수당인데 정조대왕은 이곳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베풀기도 했다. 행궁 안의 한 곳, 화령전에는 정조대왕의 어진이 모셔져 있다.

 

■200년 전통의 재래시장과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성내사람들과 먹거리

수원화성 권역에는 여러 전통시장이 발달해 있다. 그 중 팔달문시장은 ‘왕이 만든 시장’으로 2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영동시장은 종합시장이자 한복 특화시장으로 유명하다.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은 농축산물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시장이다. 이들 시장들 중 먹자골목 안에는 20여곳의 순대전문음식점들이 모여 순대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하고 푸짐한 순대요리를 맛볼 수 있다.

화성 성내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고 체험할 수도 없는 일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조선시대와 현재를 이동하는 수원화성 순환열차인 ‘화성어차’다. 이 열차를 타면 화성성곽 주요지점과 전통시장을 가장 편안하게 일주할 수 있다. 시속 10~15㎞의 2인용 전기자전거 택시를 타고 수원화성의 숨겨진 구석구석 명소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드라이브 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수원갈비가 대표주자다. 1940년대부터 영동시장의 싸전거리 ‘화춘옥’에서 시작된 수원갈비는 1985년 수원시 고유 향토음식으로 지정되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갈빗대가 큰 왕갈비를 소금으로 굽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내의 대형 수원갈비집들은 성밖 요소요소에서 영업 중이며 이들 업소들 대부분이 경기도가 지정한 ‘으뜸음식점’이다. 화성 성내에는 수원갈비의 원조 화춘옥의 후손이 선대의 가업을 이어 받아 수원화성박물관과 팔달구청에 인접한 지점에서 문을 연 ‘화청갈비’가 있다. 장안문(북문)과 화홍문 사이에는 대형식당 ‘연포갈비’가 성업중이다. 연포갈비는 경기으뜸맛집(경기도 지정 제314호)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대표음식 통닭의 거리가 필달문로 일원에 형성되어 있다. 행궁의 앞쪽 수원천 매향교에 있는 ‘매향통닭’ 집은 1970년에 창업한 가장 오래된 업소이다. 통닭집이 밀집해 있는 통닭거리의 ‘진미통닭’은 넓고 시원한 식당공간과 맛으로 승부한다는 기업정신으로 이 일대만이 아니라 외지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찾는 업소로 크게 알려져 있다.

글=우촌 박재곤 / 사진=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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