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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나들이] 소래포구

어선 드나드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포구
450여 점포 모여…관광객 발길 이어져
사라져가는 문화, 소래역사관서 한눈에
바다·갯벌 벗삼아 걷는 둘레길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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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는 조업을 하는 어선이 드나드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포구다. 인천의 대표관광지로, 당일 어획한 신선한 수산물이 소래포구어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소래포구어시장은 새우, 꽃게, 홍어, 농어, 광어, 낙지 등 다양한 수산물과 깊은 맛을 내는 젓갈로 유명하다. 수산물의 발효식품인 젓갈의 기원은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젓갈이 보편적인 우리의 음식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찾아 볼 수 있다. 900년 전인 고려 인종 1년(1123년)에 발간 된 이 책속에는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상용하던 음식이 ‘젓갈’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것은 젓갈이 국가의 의례음식, 궁중음식 그리고 일반국민의 상용음식으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음식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만의 고유음식으로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겠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에는 젓갈을 위시, 모든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장이 여러 곳 있다. 그 시장들 중에서 450여 점포가 모여 있는 소래포구어시장은 경기도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 2천만명의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경인선의 완전한 개통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하루의 나들이 길로 다녀올 수 있는 어시장이다.

아픈 과거를 담고 있는 관광지 소래포구어시장의 젓갈, 관광객들의 발길 끊이지 않아

인천광역시 남동구는 소래포구어시장 뿐만이 아니라 둘러 볼만 한 곳이 참으로 많다. 남동구는 도시와 농촌 그리고 어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다채로운 매력의 고장으로, 도심속의 푸른 숲과 해양생태공원 등의 녹지가 50%를 넘는다. 인천대공원과 소래포구 등 생태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춘 이곳은 김장철, 김장용 새우젓 구입을 위한 나들이길만이 아니더라도 찾아가 볼만한 충분한 대상들이 산재해 있다. 소래포구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한국관광100선’에도 선정되어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번지, 소래포구는 아픈 과거를 담고 있는 관광지다. 일제치하의 1930년대 후반,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약의 원료인 양질의 소금을 수탈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하면서 소래포구의 발전사가 시작되었다. 해방후, 귀향한 실향민들이 무동력선 한 두 척으로 새우를 잡고 젓갈을 만들어 수인선열차와 경인선열차를 이용, 새벽부터 인천과 수원 그리고 부평과 서울 등지로 새우젓을 이고 지고 나가 팔면서 소래사람들의 삶은 꾸려졌다. 예나 지금이나 소래포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젓갈이다. 그 중에서도 소래에서 나는 좋은 소금과 오래 축적된 그들만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새우젓은 수도권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들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장철이 되면 양질의 새우젓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으로 몰려 든다.

 

소래포구 해안길을 오랫동안 지켜온 소래철교.
소래포구 해안길을 오랫동안 지켜온 소래철교.

소래역사관, 아련한 추억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소래포구 나들이길, 소래역사관에서 소래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소래역사관은 급속한 신도시개발과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소래의 모든 것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보존하고자 2012년 6월 29일에 개관한 인천광역시 남동구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소래역사관은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소래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추억이 된 옛 모습들을 생생하게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놓았다. 소래포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소래염전과 소래갯벌을 떠올리게 한다. 소래역사관에서는 소래어촌의 생활풍습과 어구 등 어촌문화와 생활상을 사진으로 볼 수 있으며, 소래염전의 유래와 소금생산과정등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소래염전 소개 코너에는 소금창고가 있고 소금밀대 밀어보기와 여러 가지 소금체험도 해 본다. 여기에 수인선 협궤열차가 등장한다. 박물관안 소래역대합실에 들어선다. 소래지명의 유래와 조선의 해양방비책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수인선의 건설과정을 볼 수 있고 모형으로 만든 협궤열차도 타 본다. 문화해설사의 소래포구의 형성과정과 소래어시장의 현황설명을 듣고 시각과 후각을 즐겁게 자극하는 바다내음과 식욕까지 돋구는 젓갈내음을 맡으며 소래포구어시장을 둘러 본다.

소래포구어시장에 인접한 바닷가에는 2001년 4월2일 인천광역시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된 장도포대지(獐島砲臺址)가 있다. 적의 포격을 방어하고 아군의 사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세운 포대(진지)로 ‘댕구산 포대’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인 1877년(고종 14) 일본이 서해안 개항지를 물색하자 고종은 인천을 개항 후보지로 요구할 것에 대비해 인천 연안에 화도진(花島鎭)을 설치했다. 그 무렵 소래에도 포대를 설치한 것이 장도포대지로 1878년 8월 어영대장 신정희(申正熙)로 하여금 화도진과 연희진을 착공하게 한 뒤 이듬해인 1879년 7월에 준공하였다.

 

소래포구에 위치한 장도포대지.
소래포구에 위치한 장도포대지.

짙은 바다내음 바다와 갯벌을 끼고 걷는 매력의 길

등산(登山)의 개념을 산정상을 오르는 것 만으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산 정상을 오른다’는 ‘등정(登頂)주의’였다. 등산인구가 계속 늘어나자 인식을 달리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산 정상만이 아니라 ‘오르는 산길’, ‘둘레를 걷는 길’도 등산의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바로 ‘등로(登路)주의’의 발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1천950m) 정상 오르기 뿐만 아니라 한라산이 바라 보이는 제주도 바닷가를 일주 하는 코스(둘레길)를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산 주변들에는 ‘둘레길’이 생기게 되었다.

인천에도 둘레길이 있다.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인천둘레길’은 총 16개의 코스, 연장길이는 114.6㎞이다. 계양산과 원적산을 비롯해 문학산과 청량산 등 인천을 대표하는 산들은 인천시민들에게 청량제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는 산의 정상이 아닌 둘레길로 더 가까이 시민들과 호흡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은 수많은 공장들의 굴뚝에서 뿌연 회색빛 연기를 뿜어내는 공업도시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인천둘레길로 바다와 갯벌, 강물과 나무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16개의 둘레길 코스 중 인천대공원의 호수공원이 시발점인 6코스 소래길은 장수천과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자전거까지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이 코스에는 습지원과 수목원, 목재문화체험장과 캠핑장, 애견놀이터까지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1970년대까지 전국최대 천일염 생산지, 옛 소래염전의 터다.

▲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상인이 판매용 생선을 꺼내놓고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상인이 판매용 생선을 꺼내놓고 있다.

소래포구에서 소래철교, 해오름공원과 해넘이다리, 남동유수지와 저어새섬으로 이어지는 7코스 해안길에서는 뻘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 지역은 1933년 소래염전개발과 1937년 수인선 개통으로 형성된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1970년대 새우젓을 위시해서 젓갈과 꽃게 등 해산물시장으로 인기를 누려 왔고 1974년 인천항 내항의 완공으로 바다의 시장, 파시(波市)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갯벌을 끼고 걷는 둘레길은 일상에서는 쉽기 만나기 힘든 매우 즐거운 매력의 길이다.

글=우촌 박재곤 / 사진=중목 최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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