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에 납품할 도리깨부터 국내 최초의 커피 로스터, 곡물ㆍ화학 원료 진공이송시스템까지. 식품업계 선구자로 꼽히는 ㈜태환자동화산업(대표 김용환)의 발자취다.
태환자동화산업의 시작은 우연히 개발한 도리깨(곡식의 이삭을 두드려서 알갱이를 떠는 데 쓰는 농기구)다. 당시 판매된 기계 수만 무려 1천400여대다. 빗자루로 손이 가는 수작업과 달리 자동으로 깨를 볶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어 현재 태환자동화산업의 주력 품목인 커피 시장에 입문한 게 1997년이다. 원료를 볶는 기계를 커피 로스터로 활용, 자체 기술력을 쌓아갔다. 이에 반열풍식ㆍ열풍식 커피 로스터, 제연장치, 진공선별기 등 커피 가공에 필요한 전반적인 설비를 자체 개발ㆍ공급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국내 커피 관련 상품 대부분은 수입 제품이었다.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보급률 또한 높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커피 원산지로 역수출까지 이뤄냈다. 저렴한 가격ㆍ뛰어난 성능 등 차별화를 내세운 게 유효했다. 특히 태환자동화산업의 커피 로스터는 배기량 정밀 제어로 맛과 향을 조절하고, 반직화 반열풍식으로 열효율이 우수하고, 안전 시스템(설정 상한 온도 초과시 가스 차단)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태환자동화산업은 기업을 식품기계산업부, 커피머신사업부, 진공이송기사업부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기름에 튀기지 않은 ‘기름 제로 현미칩’을 개발해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열풍로스터는 곡물을 열풍으로 공중에 띄워 단시간 내 뜨거운 열기로 익히는 방법으로, 열손실이 적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곡물과 화학 원료를 입축공기로 빠르게 이송시킬 수 있는 진공이송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내 및 대기 환경오염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해에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 2015년 1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에 이은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김용환 대표는 “식품 가공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선별ㆍ세척ㆍ증숙ㆍ건조ㆍ볶음ㆍ분쇄 등 가공설비에서 이송ㆍ집진ㆍ포장설비까지 태환자동화산업만의 기술을 접목한 실속형 자동화기술을 실현하고 있다”며 “품질경영과 혁신적인 연구ㆍ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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