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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기도 박물관ㆍ미술관 다시보기] 27.부천 ‘로보파크’

“우와!” 변신로봇 보며 탄성
SF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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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2005년 개관한 부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전시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② 아이들이 애완용 로봇 ‘제니보’의 군무를 관람하고 있다. ③ 로봇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④ 한 가족이 공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슈팅모션체험을 하고 있다. ⑤ 한국기술개발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윤원규기자
① 2005년 개관한 부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우와!” 대여섯 살의 꼬마 관람객들과 함께 자리한 어른들도 탄성을 연발한다. 사람 모습의 로봇이 어느새 자동차로 변신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아이들의 환한 표정은 보기 좋다. 이번엔 자동차가 사람 모습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 이 로봇의 이름은 ‘휴머노이드 변신로봇’이다. 이번에는 파란 눈을 깜빡이는 로봇이 마술 쇼를 펼친다. 거리두기로 의자 가운데를 비우고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네 손가락을 가진 파란 눈의 로봇이 마술을 부린다. 로봇이 앞에 놓인 컵을 들어 컵 안이 비었음을 보여준 뒤 컵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컵을 들자 그 속에 공이 들어 있다! 로봇의 연기가 제법이다. 로봇이란 말은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02년에 쓴 희곡 ‘로섬의 만능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오늘날 로봇은 외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로봇은 우주 탐험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보낸 탐사로봇 로버(Rover)는 화성에서 관찰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지구로 전송하고 표본을 획득한 자료를 분석하고 간단한 결정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첨단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조립 공장에서 리벳을 박고 용접하고 자동차 차체를 도색한다.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된 산업용 로봇들은 용접하거나 구멍을 뚫는 등 단조롭게 반복되는 작업을 쉬지 않고 정확히 수행한다. 로봇은 방사성 물질이나 유독 화학 물질을 취급할 때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간이 작업하기에 가혹한 환경에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청소로봇을 비롯해 로봇은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로봇은 가정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장애가 있거나 노령으로 인해 체력이 약해져 있는 사람들이 가족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립하여 혼자서 생활하도록 돕는 로봇의 출현도 멀지 않았다.

▲ ① 2005년 개관한 부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전시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② 아이들이 애완용 로봇 ‘제니보’의 군무를 관람하고 있다. ③ 로봇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④ 한 가족이 공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슈팅모션체험을 하고 있다. ⑤ 한국기술개발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윤원규기자
② 아이들이 애완용 로봇 ‘제니보’의 군무를 관람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 미래로봇 인재 양성의 산실

2005년 12월에 개관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 4단지 401동 로봇산업연구단지에 소재하고 있다. 1, 2, 3층에 2천850㎡(850평) 규모의 전시관에는 부천에서 연구개발을 통해서 만들어진 100여점의 신형 로봇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신세대들에게 로봇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된 국내최초의 로봇전문 과학박물관인 로보파크는 미래로봇 인재를 양성하는 로봇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매년 치러지는 로봇경진대회와 로봇문화축제에 국내외의 로봇 마니아들이 몰려들고 있다. 로보파크를 찾는 관람객이 연간 6만명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부천시는 기초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로봇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하여 현재 로봇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로보파크가 자리 잡은 이 건물에는 16개의 로봇 기업과 13개의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이처럼 부천은 선진 로봇기술을 가진 첨단 도시의 위상을 갖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천산업진흥재단, 경기 TP, 전자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하여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지능형로봇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한 차세대 지능형 로봇인력양성사업이 진행되었다. 국내 최초 지능형로봇 상설전시관인 부천로보파크는 로봇산업을 홍보하고 미래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부천시는 로봇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도시로 자리 잡았다.

▲ ① 2005년 개관한 부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전시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② 아이들이 애완용 로봇 ‘제니보’의 군무를 관람하고 있다. ③ 로봇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④ 한 가족이 공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슈팅모션체험을 하고 있다. ⑤ 한국기술개발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윤원규기자
③ 로봇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윤원규기자

로봇은 인공지능(AI)과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부천 로보파크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로봇기술을 제일 잘 활용하는 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로봇활용 저변확대와 미래 로봇공학자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미영 로보파크 차장은 로보파크의 교육적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한해에 5천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로봇 관련 교육을 받는다. 로봇아카데미는 정부(교육부)로부터 로봇관련 진로체험교육기관으로 인증된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교육으로는 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 길 위의 인문학 사업-로봇 인문학을 만나 윤리를 찾다!’와 경기도 부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경기 방과 후 마을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한편 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로파스(동아리)와 전시연계 교육이 있다. 특히 올해 12기를 맞은 로파스 교육은 로봇조립과 프로그래밍 같은 심화교육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대표적 교육 사업이다. 김 차장은 그 성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로보파크에서 진행한 로봇 교육에 참여했던 아이가 카이스트에서 로봇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성장하여 다시 찾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로보파크는 매년 로봇댄스대회와 휴머노이드 대회를 열고 있다. 2015년에 열린 ‘제17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는 20개국 1천200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 행사는 부천을 로봇도시로 국내외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를 열지 못했지만 내년에 열릴 제4회 대회는 13개 종목에서 1천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로봇문화축제, 판타지아 과학페스티벌 같은 과학관련 행사를 동시에 열 계획이다.

2005년부터 매년 어린이날에 로봇과 함께 가족단위로 어우러지는 ‘부천 로보파크 어린이날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전국어린이 로봇그림 그리기대회’와 ‘바람개비 만들기’같이 가족이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로보파크 로봇교육생들로 구성된 로파스 봉사단의 휴머노이드 댄스 같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흥겨운 마당이다. 로보파크에서는 연 2회의 특별기획전을 통해 과학과 문화가 융합된 체험형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2020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하나로 특별기획전인 ‘로봇과 함께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봇, 시장에 가다!’를 9월부터 10월2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전시했다. 첨단산업의 대표 주자인 로봇을 전시하는 부천 로보파크가 부천시내의 15개 전통시장과 함께 한 참여형 전시였다.

▲ ① 2005년 개관한 부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전시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② 아이들이 애완용 로봇 ‘제니보’의 군무를 관람하고 있다. ③ 로봇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④ 한 가족이 공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슈팅모션체험을 하고 있다. ⑤ 한국기술개발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윤원규기자
④ 한 가족이 공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슈팅모션체험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 우리 삶을 변화시킬 로봇

로보파크 1층에 들어서면 안내 로봇 ‘로피’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4D 영상관에 들어서자 원숭이 로봇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4차원 영상 장면에 따라 관람석이 앞뒤로 움직이고 바람도 나오는 좌석에 앉으니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입체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2층 제2전시관에서는 로봇의 역사부터 원리, 현황, 변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로봇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상할 수 있고 로봇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로봇을 직접 작동시켜 볼 수도 있다. 로보파크 체험실에서는 댄서 로봇 ‘로보 노바’와 화가 로봇 ‘픽토’, 얼굴 로봇 ‘미스터 페이스’도 만날 수 있다. 미래에는 오감을 갖춘 로봇의 출현할 것이다. 아바타 로봇, 실버 케어 로봇, 가사 로봇, 개인화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비행 로봇도 속속 출현할 전망이다. 다리, 빌딩, 터널, 철도, 공항, 항만처럼 사회 기반시설물의 유지보수와 관련한 안전점검을 로봇이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의료분야에서는 원격수술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손보다 훨씬 정교하게 수술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하는 시절이다. 이제 곧 농장이나 건설 현장에 투입할 로봇도 등장할 것이다. 4년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천재 이세돌과의 대결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 미래학자들은 대한민국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이 비슷해지는 과학기술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보편화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간은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로봇에게 인간의 생존이 위협 받을 우려가 없지 않다. 부작용을 경계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문명의 이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향으로 로봇이 진화해야 될 것이다. 로보파크에서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주제가 바로 ‘로봇, 인문학을 만나 윤리를 찾다!’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연구에 인문학적 교육을 빼놓지 않는 까닭이다.”

▲ ① 2005년 개관한 부천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전시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② 아이들이 애완용 로봇 ‘제니보’의 군무를 관람하고 있다. ③ 로봇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④ 한 가족이 공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슈팅모션체험을 하고 있다. ⑤ 한국기술개발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윤원규기자
⑤ 한국기술개발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윤원규기자

김준영(다사리행복학교 행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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