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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 잊혀지지 않는 슬픔] 2. 인식 개선 시급

‘돈벌이’ 어른들 이기심에 지금도 병드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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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를 2일 앞둔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현동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관계자들이 추모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를 2일 앞둔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현동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관계자들이 추모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인천지역에서는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파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청소년 보호를 위한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등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인천의 업소는 327곳에 달한다. 이들 업소는 10개 군·구가 청소년유해업소 감시 활동을 통해 적발한 곳이다.

이후 2019년에도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는 업소는 계속 나오고 있다. 부평구 청천동의 A음식점은 지난 7월 28일 청소년에게 술을 팔다 단속에 걸려 과징금 390만원 처분을 받았다. 또 서구 심곡동의 한 숙박업소는 지난 5월 20일 청소년 이성간 혼숙을 받아줬다가 적발당해 과징금 510만원을 냈다.

지난 1999년 10월 30일 발생한 인현동 화재참사는 청소년에게 술을 팔던 술집 업주와, 이를 눈감은 공무원의 비위가 불러일으킨 인재로 꼽힌다. 그러나 이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비뚤어진 어른들의 이기심이 청소년을 병들게 하고 있다.

청소년 관련 전문가와 인현동 화재참사 유족들은 인현동 화재참사와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청소년 보호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보호법 위반 업소들을 뜯어보면 청소년들이 돈을 내지 않을 생각으로 셀프 신고를 하는 등의 억울함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어른들이 청소년을 지탱해 주려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청소년을 지켜주려는 어른들의 의무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보호에서 ‘어른들의 책임과 책무’를 강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원 인현동 학생화재참사 유족회장은 참사의 원인으로 불에 쉽게 타는 내장재 사용과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불법 행위를 눈감은 공무원 비위 등을 꼽으며, 제도와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전히 많은 화재 사고에서 값싼 내장재가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상인들이 청소년을 상대로 술과 담배를 팔고 있으며, 공무원이 단속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문제 역시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제도로 개선하고, 동시에 청소년 보호를 위한 어른들의 인식 개선도 이뤄져야 인현동 화재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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