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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44. 양평 용문천년시장

고소한 향에 뜨끈한 버섯국밥… 5일장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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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용문면 다문리에 위치한 용문천년시장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에서 낙후시장으로 분류 됐었다. 1965년, 산에서 캔 나물과 도매상에게 떼온 물건을 이 장소에서 상인들이 모여 팔기 시작했고, 정립되지 않은 환경에서 손님들을 맞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을 거듭했다.

낙후된 환경임에도 계속 시장을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에 양평군과 시장 상인들은 대대적인 시장개편에 나섰다. 용문천년시장은 2014년께 유철목 상인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취임시키고 상인회 조직을 본격적으로 구성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첫 사업으로 상인대학을 유치해 전국 최다인 103명의 상인이 교육을 수료하고 정부, 경기도 등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유치하면서 지금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3천~5천명 가량이 찾아올 정도로 활성화됐다. 한달에 여섯 번 가량 열리는 5일장과 평일에 찾는 손님들을 합하면 매달 총 2만명이 찾는다.

19일 찾은 용문천년시장은 평일 낮임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장 특유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함께 손님몰이를 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특히 시장의 대표 테마거리인 버섯국밥거리는 용문의 농특산물인 버섯을 넣은 국밥을 먹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용문천년시장상인회는 초가형태의 황토 건물 4개동을 등용문 테마존 인근에 설치해 용문의 농특산물인 버섯을 테마로 버섯국밥거리(주막촌)을 조성했다. 각 상점마다 독특한 스토리가 있을 뿐 아니라 외식점포 컨설팅을 통해 맛과 메뉴를 보완해 점차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또 전통시장에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는 특화 이벤트를 개발해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밤도깨비 페스티벌’을 만들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양평을 찾는 가족, 연인, 단위를 위해 치맥과 함께 즐기는 댄스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는 매년 1천명의 손님들이 찾을 정도로 시장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시장은 또 부모 손을 잡고 시장을 찾아오게끔 어린이를 타겟으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2018년 경기상생공유마켓 시범시장으로 선정돼 대형완구회사인 영실업과 협업, ‘베이블레이드 대회’를 시장에 유치했다. 이 대회는 마니아 어린이들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열리며 시장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 뮤지컬 ‘또봇’ 등을 열어 어린이 고객의 관심을 사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의 메인 이벤트는 단연 5일장이다. 한 달에 5~6회 가량 열리는 용문천년시장의 5일장은 용문역 1번출구 바로 옆에 200여 상인이 친환경 지역농특산물을 비롯해 먹을거리, 공산품을 판매한다. 전철역 바로 앞에 장이 펼쳐져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 고객을 비교적 손쉽게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효자 이벤트 중 하나다.

용문천년시장의 특화상품은 육탁(육회+은행막걸리)와 은행 여의주빵이다. 지역에서 나는 은행이라는 특산물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막걸리는 시장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와 협엽해 상표권은 양평군청이 소유하고 제조 및 판매는 지역 업체가 담당하는 구조다. 은행막걸리는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특화상품이다. 또 은행 여의주빵도 또 하나의 맛볼 거리다. 지역에서 나는 팥에 여러 크림을 올려 판매하고 있는데, 타지에서 양평용문시장을 방문할 때 기념 상품으로 구매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허정민기자

 

[인터뷰] 유철목 용문천년시장 상인회장

“어린이행사 등 전통시장도 새 방식 고민해야”

용문천년시장이 발디딜틈 없이 북적이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유철목 회장의 ‘한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상인회를 조직하자마자 상인대학을 만들어 시장 내 상인들에게 교육을 받고 진정한 시장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어 정부와 경기도, 양평군 등에서 ‘문화 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시장 환경정비 및 디자인 개선사업, 시장 문화공연 및 홍보사업, 시장 비가림 시설(아케이드) 1차 사업, 경기 공유마켓 시범사업 등을 유치해 손님들이 시장을 계속 찾도록 시장활성화를 도왔다.

유철목 회장의 시장 운영 방침은 급변하는 구매, 유통 환경에 발맞춰 나가 옛날 전통시장 운영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이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공연 같은 걸 하나해도 올드한 분위기만 났었다. 옛날 분위기를 버리지 못하면 시장 활성화를 안되겠다 싶어 행사 타겟을 아예 어린이로 맞췄다”며 “어른을 타겟으로하면 1명만 오지만 어린이에 초점을 맞추면 아빠, 엄마 더 나아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손잡고 온다. 어린이 한명이 어른 네다섯명을 데리고 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여는 완구회사와 손잡고 여는 장난감 팽이대회 ‘베이블레이드 대회’에 유 회장이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영실업이라는 완구회사에 후원을 받아서 여는데 시장 손님들 유입하는 데에 이 행사가 몫을 톡톡이 했다”며 “전통시장도 어른, 특히 어르신들만 타겟으로 하지말고 새로운 방식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평 용문천년시장은 대도심에 위치해있지 않기 때문에 지리상 이점이 비교적 없어 유 회장은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시골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상인시장회장이 한발 뛸 때 우리는 천발, 만발을 뛰어야 한다”며 “어린이를 위한 행사, 공연을 개발해 큰 호응으로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고 정부와 도, 군 단위의 사업을 유치해 활성화를 만들고 있다. 시장을 도와줄 사업, 사람들을 만나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은행이 우리 지역의 특화상품인데 사업 지속성을 갖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시장의 고유 특산품을 가지고 시장 컨셉을 만들려 가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허정민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산채한우목장

산채한우목장은 지역민보다 타 지역 사람들 손님이 더 많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소고기를 제공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에서는 양평에서 키운 1등급 소고기 1인분을 2만6천 원에 내놓고 있다. 또 한우가 들어간 육회비빔밥(8천원)도 인기다. 이 인기에 걸맞게 점심께 찾은 이 식당에서는 육회비빔밥을 먹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산채한우목장은 고기 뿐 아니라 파채, 채소 등 농산물도 모두 지역에서 나는 국산 농산물을 쓴다. 대게 서울, 대전 등 타지역에서 오는 손님들 덕분에 양평용문시장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영미 대표<사진>는 “양평 군민들도 많이 찾지만 특히 서울에서 전철타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멀리서 오시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음식으로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앤 커피 호누

베이커리 앤 커피 호누(이하 호누)에서 파는 주력 상품은 단연 여의주빵이다. 인근에 용문산과 용문사가 있어 지역 특징을 반영한 이 빵은 시장에서 손님몰이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3300원에 판매하는 이 빵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팥을 기본으로 넣고 그 위에 우유, 커스타드, 콩고물, 치즈크림 등 다양한 크림이 얹어져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특히 이 호누의 장점은 모든 재료가 유기농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여의주빵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빵이 천연효모를 사용하며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 그리고 신안에서 나는 구운소금을 사용해 고객에게 건강한 빵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의 젊은 청년들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제공하고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동환 대표<사진 오른쪽>는 “지역과 상생하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며 “적절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우리 가게를 찾는 외지인 뿐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가게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자기름집

부자기름집은 45년간 2대째 운영되고 있는 기름집이다. 가게는 옛날 전통방식으로 기름을 내어 영양소와 기름 맛이 으뜸이다. 박상균 대표<사진>는 “옛날에는 손으로 쪄가지고 기름을 짰는데, 지금은 사람이 누르던걸 유압으로 바꿔 기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요즘 기계에는 열을 가하는 시스템으로 손님들이 발암물질 등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데 우리 기계는 열을 가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영양소가 덜 파괴되고 다른 기름집보다 색깔이 연하다”고 설명했다. 부자기름집은 50년 된 기계를 사용하면서 옛날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다행히 기름집을 찾는 손님들은 옛날 전통방식을 찾아주기 때문에 우리 기름을 좋아하신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기름, 손님들을 위한 기름을 만들며 가게를 꾸준히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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