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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축산단지로 고통받는 포천] 중. 환경오염에 노출된 관인면

하천에 분뇨 썩은 퇴적물… 청년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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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관인면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축산단지에 우사, 돈사 등 축사들이 곳곳에 지어져 있다. 이로인해 관인면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 등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포천시 관인면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축산단지에 우사, 돈사 등 축사들이 곳곳에 지어져 있다. 이로인해 관인면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 등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대규모 축산단지가 들어선 강원도 철원군 동승읍 오지리와 양지리에 인접한 포천시 관인면 주민들은 최근 3년간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축산농가 때문에 고통스러운 악취로 불편을 호소한다. 하천엔 썩은 퇴적물이 쌓여가고 마을을 찾던 두루미는 더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23일 주민 등에 따르면 허술한 법망을 피해 건축신고만으로 늘어선 다수의 축사들은 가축분뇨를 위탁처리하는 대신 자체정화시설을 갖추겠다고 인ㆍ허가를 받았지만 이들이 뿜어낸 악취는 1㎞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쉽게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들이 악취방지시설을 스스로 설치할 리 없지만 집단화된 상태여서 단속도 쉽지 않다.

결국 악취피해는 오지리, 양지리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포천시 관인면 주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지역사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봄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악취로 말미암은 주민들의 고통은 벌써부터터 시작됐다.

한 마을주민은 “봄 영농기를 지나 여름철에 접어들면 악취는 점점 더 심해질텐데 벌써부터 창문도 못 여는 끔찍한 여름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 심각한 것은 환경오염이다. 비 오는 날이면 하수구를 통해 정화되지 않는 가축분뇨를 몰래 버리다 적발돼 형사 고발된 업체도 있었다. 인근의 탄동천과 연정천은 이미 가축분뇨 퇴적물이 쌓여가고 물은 심하게 오염돼 있다. 이 물은 한탄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포천시 관인면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축산단지에 우사, 돈사 등 축사들이 곳곳에 지어져 있다. 이로인해 관인면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 등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포천시 관인면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축산단지에 우사, 돈사 등 축사들이 곳곳에 지어져 있다. 이로인해 관인면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 등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심각한 환경오염은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를 내몰았다. 집단 서식지가 심하게 오염되면서 더이상 두루미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환경감시초소를 만들기는 했지만, 관인면에는 예산이 없어 유명무실하다.

결국 관인면이 청정지역이란 말도 옛말이 됐지만 기약없는 싸움에 주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그나마 남은 마을 젊은이들마저도 속속 떠나 마을은 황량해져 간다.

지난 2017년 3천128명이었던 관인면 인구는 지난해 8월 인구 마지노선인 3천 명 선이 무너졌고, 이후로도 계속 줄어들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천886명을 유지하고 있다. 철원군에서 인ㆍ허가받은 축사들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악취문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관인면에 살고 있는 30대의 한 농촌청년은 “이곳에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어졌다.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농가소득은 꿈도 못 꾸고 마땅한 일자리도 없어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철원군 한 단속 공무원은 “과거에는 간혹 가축분뇨를 몰래 버리다 적발돼 형사고발 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가축분뇨를 버리는 사례가 적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하수구를 타고 나오는 가축눈뇨
▲ 하수구를 타고 나오는 가축눈뇨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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