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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전통시장을 가다] 40. 안양 관양시장

“없는게 없네”… 140여개 점포 ‘삼시세끼’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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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가득했던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안양 관양시장. 봄을 열렬히 환영하듯 평일 대낮이었지만, 시장엔 제법 손님들로 북적였다.

관양동 현대아파트에서 관양중학교로 올라가는 시장 길 양쪽으로 즐비한 상점들은 먹을거리, 비닐하우스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 등 여러 품목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가격을 깎아 달라고 흥정하는 손님들과, 학생 손님들에게는 덤을 얹어주는 상인들 등 시장에는 웃음소리가 흘러 넘쳤다. 교복을 입은 중ㆍ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20~30대 젊은 엄마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관양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닌, 매일 지역주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피어나는 곳이었다.

안양 관양시장(안양시 동안구 관평로 328)은 과거 크고 작은 골목시장들이 모여 1980년대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06년 정식으로 인정시장에 등록된 시장은 140개 점포가 40년 가까이 지역주민들에게 채소, 육류, 생선 등 삼시세끼를 해결해 주고 있다.

관악의 양지 바른 곳을 의미하는 ‘관양’은 역세권은 아니지만 관양동 생활권 중심지구에 형성돼 있어 과거부터 유동인구가 많았다. 때문에 자연스레 여러 행사를 진행하며 주민들에게 친근한 놀이터가 돼주고 있다.

관양시장은 젊은 시장이다. 이는 젊은 손님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장과 상인회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먼저 시장 행사 때마다 주변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참여하게 만들었다. 과자집 만들기 행사나 어린이 장기자랑, 학교 동아리 공연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시장에 찾아오도록 했다.

단국대와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인구를 분석하는 연구도 함께하며 관양시장은 갈수록 더 젊어지고 있다. 상인회관 2층에는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희망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평소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장난감을 대여, 반납해 이용하는 이곳은 한번 대여했던 장난감은 세척 후 살균 보관해 위생에 민감하거나 장난감 구매가 부담을 느낀 엄마들의 취향을 저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양시장은 상인회 회장과 임원을 중심으로 5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의 구역장을 통한 공지 사항 전달 등의 체계로 상인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월마다 진행되는 상인회의를 통해 시장 발전을 위한 회의와 마케팅ㆍ친절 교육 등 상인교육도 반복적으로 진행해 대형마트와 동일한 서비스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장은 지난 2004년 현대화 사업을 통해 반 아케이드 등 시장 내부 곳곳을 정비했다.

201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공모 대상에 선정돼 1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커뮤니티 활성화 방식 등을 통한 프로그램들을 시작했다.

특히 시장 전 구역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며 백화점에 버금가는 고객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인터뷰] 박동성 관양시장 상인회장

“전용 주차장 만들어 고객불편 해소 40년 고객사랑 보답하는 시장 조성”

“시장을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박동성 관양시장 상인회장은 상인회와 자신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30년 동안 부동산을 운영하며 관양시장 상인 중 가장 오래된 박 회장은 말 그대로 ‘관양시장 역사의 산증인’이다. 

박 회장은 시장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상인들과 시장은 항상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을 것이라 믿고 있어서다. 

이러한 박 회장의 뜻은 140여 명의 관양시장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따르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6년, 10년 가까이 상인회장을 지낸 그가 올해 초 상인들의 인심을 얻어 또다시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회장직에 오른 이유기도 하다. 박 회장은 2010년 안양시상인연합회를 설립하며 리더십을 안양시 전역으로 확대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언제나 고객들을 생각하는 그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행사 및 복지시설 설치를 통해 더 나은 시장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박 회장은 “반 정도 씌워져 있는 아케이드 완성 공사와 상인회관 지하에 어린이 놀이터 시설 등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주차문제에 손님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서 전용 주차장을 설립해 고객들이 편하게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관양시장은 내 삶과 같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언제나 관양시장을 찾아주는 고객들과 항상 노력하는 상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짱치킨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엄지척’… 문전

교복 입은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는 짱치킨의 대표 메뉴 야채똥집(7천원)은 똥집 반죽에 깻잎과 청양고추를 함께 넣어 독특한 맛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후라이드 치킨(한 마리 7천원) 또한 착한 가격과 그게 맞지 않는 훌륭한 맛에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거릴 정도다.

관양시장에 자리 잡은 지 4년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듯 광명시, 수원시, 서울시 등 전국 각지에 체인점도 열었다. 관악산 등산객들과 여러 관공서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단체 주문도 들어오는 짱치킨은 그야말로 ‘관양시장의 핫 플레이스’다.

가게를 연 후 쭉 같은 가격,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의 류일심 대표(47)는 “이래나 저래나 맛이 없으면 인기가 없다”며 “맛은 신선한 재료로부터 나온다”고 인기의 비결을 설명했다.

승일식품

시장대표 두부 전문점… ‘道 명품점포’ 우뚝

승일식품은 관양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두부 전문점이다.

승일식품은 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를 만들기 위해 최상의 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기계설비도 다른 곳에 비해 2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와 노력의 결실을 보듯 지난 2014년 경기도 명품점포로 선정됐다. 이곳의 남상호 대표(57)는 매일 새벽 6시에 나와 천연간수를 사용해 만든 두부를 팔고 있다.

남 대표는 시장에서 가장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점포로 유명하다.

항상 부지런한 남 대표는 “두부를 만든 지 20년째 됐지만, 단 한번도 배관 청소를 거른적이 없다”며“항상 부지런히 청결하게 만들다 보니 많이들 찾아와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부 가격은 한모의 2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장보고

푹 고아 낸 맑은 육수… 자타공인 ‘순댓국 맛집’

하남옥 대표(66)의 순댓국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매일 오랜 시간 우려낸 맑은 육수와 하 대표가 직접 고른 고기와 순대가 푸짐하게 들어간 순댓국(6천원)은 사계절 내내 많은 손님이 찾는다고 한다.

하 대표는 매일 새벽마다 독산동에서 고기를 공수하고, 김치 또한 아침마다 직접 담근다. 또 김치를 비롯한 총 8가지 반찬이 무한으로 공급된다.

이처럼 하 대표의 정성과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장보고는 점심때면 자리가 없어서 못 먹는 날도 허다하다. 평일 낮임에도 이곳은 손님들로 북적여 하 대표의 손과 발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 대표는 “더 좋은 음식으로 거듭나고자 연구를 시도때도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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