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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38. 이천 관고시장

현대화·품질·친절 ‘삼박자’… 손님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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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관고시장은 바쁘게 오가는 손님들과 고객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로 언제나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19일 찾은 관고시장은 골목 사이마다 김 굽는 냄새, 참기름 냄새 등 군침 도는 냄새가 시장 전체에 풍겨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노인부터 학생까지 다양한 손님들과 상인들은 오래 알고 지낸 듯 서로 안부를 나누는 모습이 흔하게 보이는 등 ‘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1930년대 개설돼 오래된 역사를 지닌 이천 관고시장(이천시 중리천로31번길 22)은 점포 수가 90개로 이천시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다. 관고시장은 농수산물부터 각종 생활필수품 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취급하는 종합시장이다. 또 시장 곳곳에 숨겨져 있어 주민들만 즐겨 찾는 명물 맛집들이 유명세를 타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각종 분식부터 따뜻한 국수, 얼큰한 국물의 국밥, 쫄깃한 족발 등 풍성한 먹을거리를 자랑한다. 또 장날이면 시장 주변 도로까지 장이 펼쳐져 몰려드는 상인들과 고객들로 북적인다. 관고시장은 긴 세월동안 지역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져온 서민 경제 중심지인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7~8개 되는 대형마트가 줄줄이 개업하면서 시장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상인회는 매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이 보이자 고객들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해 할로윈 파티와 문화 프리마켓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또 보건소, 병원과 연계해 시장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관고시장은 고객증가와 매출증대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높고 깔끔한 아케이드 지붕을 갖추는 등 시설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물건과 친절함을 증가시키기 위해 상인대학 유치와 시장 내 상인교육도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장이 변화하자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먹을거리 개발과 지역 축제 연계 등으로 이천시민들과 다른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관고시장은 2014년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실시한 ‘2014년 온 국민이 단골이 되는 매력 넘치는 시장 만들기 캠페인’에서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 2017년에는 전국상인연합회상 전통시장 활성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인회는 더 많은 손님이 시장에서 낭만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2019년 새로운 상인회와 새출발을 다짐한 관고시장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홍완식·김해령기자

 

[인터뷰] 민춘영 이천 관고시장 상인회장

“프리마켓·무명가수 버스킹 공연 문화와 전통시장의 접목 청사진”

“다양한 행사와 문화활동을 통해 관고시장을 꼭 가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민춘영 이천 관고시장 상인회장(47)은 지난 1월 상인회장직에 취임하고 개인 업무를 볼 시간조차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10년 전 관고시장에 입성한 그는 4년 동안 상인회 총무, 부회장 등 임원으로 활동해 시장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민 회장은 “임원으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고시장을 잘나가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됐다”며 상인회장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민 회장은 무엇보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시장으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자체적인 프리마켓 행사, 무명가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상인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동아리를 개설과 부쩍 늘어난 외국인고객과 이천시 내 군부대 인원들을 위한 컨텐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상인회 내 봉사 동아리는 상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를 오랫동안 진행해오고 있다.

여기에 건강보험관리공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민 회장은 시장 내 건강검진을 2년 동안 시행한 경험이 있다. 또 민 회장은 부족한 주차시설과 상인들의 문화시설 등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 인프라 구축이 돼 있어야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지 않는다”며 “이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주차장, 상인회 사무실 등을 임기 안에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어린 시절 장날에 시장을 안 데리고 가면 울었던 시절이 있다”며“지금의 관고시장도 ‘꼭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특색있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협동족발

‘족발무침’ 원조… 전국 미식가 유혹

협동족발의 박영자 대표(64)는 관고시장에 자리 잡은 지 24년째인 ‘족발장인’이다. 대표 메뉴인 족발무침(1만 8천 원)은 박 대표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말 그대로 ‘원조’다. 고추장, 다진마늘 등 10가지 이상 소스가 들어가는 족발무침은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잊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수원, 용인, 서울에서도 많 은 단골이 찾아오며 심지어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는 족발무침을 택배로도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내 식구가 먹는 것처럼 언제나 깨끗한 재료를 쓴다”며“맛은 곧 재료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골목길

10년전 가격 ‘만원의 행복’ 착한 분식

옛날 가격 그대로 분식을 먹을 수 있는 ‘골목길’은 짧은 시간에 시장 내 인기있는 맛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는 최동환 대표(57)의 6년가량 쌓아온 요리 내공으로 인한 맛과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특히 원조김밥(1천500원)과 라면(2천 원) 등 10년 전 가격으로 판매하며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밥과, 라면, 돈까스까지 먹어도 1만 원이 넘지 않는 이곳은 손님들로부터 ‘만 원의 행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 대표는 “저렴한 가격이라도 재료와 맛은 변함 없다”며“내가 싫으면 남도 싫어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장사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원청과

언제나 신선한 과일… 시장 필수코스

관고시장에는 신선한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손님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명소가 있다. 바로 다원청과다. 이곳의 강기선 대표(47)는 매일 새벽마다 농수산물센터에서 고르고 고른 신선한 과일만을 취급한다.

강 대표는 “과일 도매일을 하는 친형 덕분에 품질 좋은 과일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처럼 다원청과는 다른 과일가게와 같은 물건이어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 평일에도 과일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이곤 한다. 강 대표는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두 마리 토끼잡기’ 전략을 택하면서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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