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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30. 부천자유시장

남녀노소 즐겨찾는 ‘핫플레이스’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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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1시께, 겨울이 한발 더 다가온 듯 쌀쌀하다 못해 차가운 날씨였지만 부천자유시장은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입맛을 돋우는 분식점부터 형형색색 겨울옷을 파는 옷가게, 없는 물건이 없는 생필품가게 등 가지각색 점포에서는 흥정하는 손님과 덤을 얹어주는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시장을 가득 채웠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한 이곳은 부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한데다 어느 시간대에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 부천의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부천자유시장(부천시 자유로 33)은 지난 1947년 심곡동에서 문을 열어 70년이 넘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과물, 식품, 생필품 등 무려 310여 개의 점포가 총 3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제법 규모가 큰 시장은 1970년대 후반까지는 부천 지역의 유일한 시장이기도 했다.

오래된 가게가 유난히 많은 이곳에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혀 가격을 올리지 않은 매장도 있고, 전통음식을 오래전부터 전혀 바꾸지 않아 그 맛을 유지하는 곳도 흔하다. 이처럼 착한 가격으로 전통과 현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물품과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 훌륭한 지리적 이점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요소로 뽑힌다.

부천자유시장의 핼러윈대축제
부천자유시장의 핼러윈대축제

 

그렇게 호황을 누리던 시장은 한때 오후 4시가 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밀려들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국 최고의 시장으로 자리 매김하던 부천자유시장은 1990년대 말 인근에 이마트가 들어서며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시장은 대형마트에 맞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마트의 편리함을 전통시장에 도입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2000년대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시장 현대화 작업을 추진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단계 사업을 통해 아케이드 신설과 간판 정비 등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시장 전 지역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해 편리하고 편안한 시장으로 젊은 층의 손님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대문호 펄벅(Pearl S. Buck, 한국명: 박진주)여사의 박애정신과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부천 펄벅기념관 개관일에 맞춰 개최하고 있는 ‘펄벅문화축제’는 시민들이 화합하고 즐기는 부천시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가을축제, 핼러윈 행사,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에 시장은 지난 2016년 열린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 경진대회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해령기자

[인터뷰] 김상봉 부천자유시장 상인회장

“손님·상인 소통… 사랑방 같은 시장 소망”

‘솔선수범’ 김상봉 상인회장(61)의 신조다. 이미 한 번의 상인회장 임기를 마친 그가 또다시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에 오른 이유기도 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잘 되려면 리더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나서서 궂은 일을 한다면 상인들은 뒤따라 올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내부에서 상인들 간 갈등이 없이 단합해야만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시장은 큰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상인이 즐비했고 갈등 또한 다양했다. 상인들 간 불평등과 사소한 다툼에 상인회 탈퇴도 빈번했다. 김 회장은 상인회장이 되자마자 상인들 단합에 먼저 신경 썼다. 그 결과 지금은 거의 모든 점포들이 상인회에 가입된 상태다.

이처럼 상인들의 복지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김 회장은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임기 내 상인회 문화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문화센터는 시장의 친절함과 청결함을 주기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있어 이를 교육하기 위한 교육장 용도와 동시에 상인들이 단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단합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년째 부천자유시장에서 몸담고 있는 김 회장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하나 둘 바꿔나가고 있다. 그는 깊은 역사를 가진 시장에 다시 새로움을 불어넣고, 생동감을 있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매년 계속해온 행사를 개편하고, 핼러윈 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발탁돼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회장은 “부천자유시장만이 가진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찾는 시장을 계획 중”이라며 “단순히 물건을 팔고 매출을 올리는 시장이 아닌 부천시민들이 언제든 와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부천자유시장은 상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전국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기도 했던 시장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누리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가 결합돼 남녀노소의 손님과 상인들이 소통하는 부천자유시장이 되도록 지역주민들과 많은 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장인수제핫바

34년째 ‘어묵 인생’… 전국적 유명세

‘장인’이라는 말을 자신 있게 쓰는 장인수제핫바의 조상철 사장(53)은 34년째 어묵외길인생을 걷고 있다. 조 사장은 부천자유시장에 오기 전 인천과 수원을 거치며 핫바 장사를 해왔다고 한다. 간식은 물론 반찬으로도 안성맞춤인 이곳의 핫바는 한 번 맛보면 꼭 다시 찾는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소문이 나 서울, 강원도, 제주도 등 택배 주문도 하루에 두세 건씩은 꼭 있다. 인터넷에는 이미 부천자유시장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을 정도다. 장인수제핫바의 특별한 비결은 깨끗한 기름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장인의 기술이다. 조 사장은 “손님들이 또 왔다고 말해줄 때마다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본토반점

단돈 5천원으로 짜장면·탕수육 포식

부천자유시장에는 단돈 5천 원으로 짜장면(2천 원)과 탕수육(3천 원)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이 있다. 바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본토반점’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박순기 사장(60)은 요리할 때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직접 발품 팔아 공수한 좋은 식재료가 맛의 차이를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짜장면은 양파와 양배추를 푸짐하게 넣을수록 맛있다”며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본토반점에선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따뜻하고 든든한 떡만두국(3천 원)을 먹을 수도 있다. 떡만두국은 시장 내 정육점에서 최고등급 한우의 육수만을 사용해 깊은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조명품순대국

쌀쌀한 날씨 뜨끈한 순대국의 유혹

최여진 사장(55)의 이조명품순대국은 부천자유시장에 터를 잡은 지 무려 16년째다. 가게를 열고 현재까지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곳은 시장 단골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맑은 육수에 고기와 순대가 가득 들어간 이조순대국(7천 원)은 날이 추워지면 손님들이 다른 때보다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최 사장은 매일 새벽 독산동에서 공수해 오는 고기를 삶고, 김치를 직접 담그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 같은 최 사장의 정성과 검증된 맛,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이조명품순대국은 이날도 손님들이 가게를 꽉 채워 최 사장의 손과 발이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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