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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28.동두천 큰시장

시장·5일장 공존… 324개 가게 “情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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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으로 물든 21일 오전 11시께 찾은 동두천 큰시장 안에는 나들이 나온 노년의 부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 인근 상가 상인 등으로 북적였다. 저마다 시장을 찾은 목적은 다르지만 모두 해맑은 표정으로 서로 안부를 물어보는 따뜻한 광경이 연출됐다.

 

지난 1961년 개장해 57년 전통을 가진 동두천 큰 시장(동두천시 생연동 812-6번지)은 농수축산물 전문 도소매시장과 민속5일장이 공존하는 경기북부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104개 점포와 5일장에 추가로 여는 220개를 포함, 총 324개의 가게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장의 시작은 농민들의 물물교환에서 시작됐다. 인근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식품을 현 시장 자리에서 서로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처럼 시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민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었다.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인근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수산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시장 초입부터 중반부까지 줄지어 자리 잡은 생선가게들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식료품류부터 주전부리, 생활용품, 다양한 식당 등 각자의 개성을 가진 가게들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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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시장사람들은 5일마다 마음이 더 바빠진다. 매달 5일, 10일, 15일, 25일, 30일에는 민속 5일장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때면 아침부터 난전이 열리고 큰시장 입구에서 동두천농협 사거리까지 길게 좌판이 자리잡는다. ?5일장이 개설되고 나서부터 항상 일어나는 일이기에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된 지 오래다.

개장한 1961년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셈이다. 5일장에는 시장 주변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농산물과 웰빙부스를 통한 특산품을 판매한다. 한식중심의 퓨전음식과 동두천 내 다문화 가족의 교류를 위한 세계음식 부스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가게들도 등장한다.

 

시장은 상인들의 전문화를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점포대학을 신청, 지난해 상인회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상인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상인회 주도하에 매달 상인교육을 실시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계속 오게 하는 전통시장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동두천큰시장은 매년 추석마다 ‘큰시장좋을씨구 노래자랑’을 14년째 실시하고 있다. 전통 있는 이 행사는 매년 그랜드 세일, 노래자랑, 경품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추석날 고향을 찾는 가족들에게 큰시장만의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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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광현 동두천큰시장 상인회장

“상인들과 경기북부 대표시장 만들기 최선”

백광현 동두천큰시장 상인회장(59)은 지난 2008년 취임해 지금까지 10년간 상인회장직을 맡고 있다. 2020년 3월까지 동두천큰시장의 중역으로 시장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심지어 지난 8월부터 경기도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어 도내 전역을 종횡무진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충북 충주에서 낯선 동두천으로 와 20년째 시장에서 ‘승승장구특산품’을 운영하며 시장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백 회장은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시장을 발전시킬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 지난 2005년 상인회 부회장과 사무국장을 역임 후 2008년 직접 회장직에 도전했다.

 

백 회장은 시장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저온창고를 만들어 상인들의 공동물류 창고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상품의 특성에 맞게 6개 구역으로 나누어 자동으로 온도를 맞춰줘 전통시장은 신선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신선도나 보관에 있어 손님들의 걱정을 덜어 놓는 역할을 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주말장터를 기획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시장이 되려면 무엇보다 동두천큰시장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는 게 백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시장은 농·수·축산물 도소매 기능을 하며, 농산물과 특산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큰 강점을 가졌다”며 “이 점을 더욱 극대화 시켜 홍보하고 직접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 회장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나서도 오래 머물 수 있는 편의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족한 주차장 탓에 주말이면 차를 가지고 온 손님들이 큰 혼란을 겪어 고객주차장을 설립하는 것이 그의 남은 임기 내 가장 큰 목표다.

 

백 회장은 “시장 발전을 위해 상인회 직원들과 몇몇 상인들이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다”며 “이 노력이 헛되지 않고 반드시 경기북부 대표시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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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를 찾아라

예전보리밥

된장·청국장과 보리밥 ‘환상의 궁합’

예전보리밥은 12년 전부터 시장을 찾는 손님들과 상인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줬다. 대표 메뉴인 된장보리밥(6천 원)과 청국장보리밥(6천 원)뿐만 아니라 제육볶음(2인분 1만 6천 원) 등 이미 단골들의 호평을 받은 다양한 메뉴들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무얼 먹을지’ 큰 고민에 빠지곤 한다.

 

보리밥을 시키면 콩자반과 여러 나물을 포함한 무려 10가지 반찬이 함께 나온다. 밥 또한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뛰어난 맛과 양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원래 예전보리밥의 위치는 시장 외곽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소문이 퍼져 손님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두 달 전 가게 위치를 시장의 중심부로 확장 이전했다.

 

하지만, 예전보리밥은 여유 부리다간 먹지 못하는 수도 있다. 이는 홍복덕 사장(58)의 재료의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신념 때문인데, 영업 전 준비한 재료가 모두 소진되면 그대로 가게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주말은 오후 3시, 평일은 오후 6시 이후면 영업이 종료돼 보리밥을 맛볼 수 없으니 명심해야 한다. 홍 사장은 “내가 만든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맛있어하는 손님들을 보면 뿌듯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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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숯불고추장불고기

숯불에 구워 더욱 매콤·달콤한 맛

김경희 사장(57)은 15년째 큰시장에서 고추장불고기로 많은 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점심과 저녁때면 손님이 몰려 남편과 아들까지 함께 운영을 돕는다. 대흥숯불고추장불고기의 대표 메뉴는 고추장불고기(1만 원)다.

 

과일과 국내산 고춧가루를 이용해 직접 만든 양념의 깊은맛에 이틀간 숙성시킨 돼지 앞다리살을 숯불에서 구워 먹음직스런 향까지 더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또한 불고기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잔치국수(3천900원), 삼색비빔밥(3천900원) 등 저렴한 가격의 식사메뉴도 준비돼 있다.

 

특히 두부콩나물비빔밥(3천900원)은 중독성 있는 맛과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든든하게 먹기 좋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사장은 “음식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손님을 항상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고기를 안에서 구워서 손님 옷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하고, 언제나 청결에 신경쓰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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