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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남 칼럼] 총수 일가 일망타진! 인민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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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경찰이 작은 딸 부인 회장을 모조리 감옥에 보내겠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뒤질세라 관세청 출입국 당국, 국토부 교육부 공정위 복지부까지 ‘손 봐 주겠다’며 달려들었다. 그간 압수수색이 11차례, 구속영장 4차례, 큰딸까지 포함해 총수 가족이 포토라인에 선 것만 9차례라고 한다. 부인 혼자서 출입국 당국과 경찰에 5번 불려갔다. (아들도 20년 전 대학 불법 편입학 취소로 고졸이 됐다) 일가족을 일망타진하겠다는 것 같다.”

 

‘갑질’ 대한항공 총수 일가 사건에 ‘일망타진(一網打盡)’ 단어까지 등장했다. 몇 달째 지면(화면)을 도배하다시피 하더니 온 가족의 구속영장 청구로, 기각으로 다시 화제에 오르내린다.

갑질에 밀수·탈세 비리… 국민 분노 

 

일망타진은 송나라 인종 때 파당싸움에서 어사중승(御史中丞) 왕공진(王拱辰)이 반대파 범법자들을 모두 잡아들인 후 “나는 한 그물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잡았다(吾一網打去盡矣)”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단다. 범죄 집단을 한꺼번에 다 잡아들였을 때 주로 언론에 등장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가 대한항공 회장 일가 갑질 사건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광고가 맘에 안 든다고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를 뿌리고 계속 괴성을 질러대는 ‘물컵 갑질’ 작은딸 얘기로 시작해, 공사장 관계자 뺨을 때리는 부인 동영상까지 공개됐다. 그걸 보며 혀를 차지 않은 사람이 드물 것이다. 큰딸은 이미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고를 쳤으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여기저기에서 회장 일가의 갑질 고발에, 밀수 탈세 고발 등이 줄을 이었다. 분노하지 않는 국민들이 없을 만큼 역겨웠다. 자본주의가 낳은 추한 일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사건은 해외 뉴스가 돼 ‘GapJil(갑질)’이라는 국제 언어까지 만들어 냈다. 이렇게 온 국민이 민망할 수가.

 

그러나 이쯤에서 멈췄으면 싶다. 모 일간지에서 지적한 것처럼 인민재판으로 흐를 우려가, 아니 그리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다. 대한항공 노조원들은 지난 5월부터 ‘가이 포크스’가면을 쓰고 4차례나 광화문 등 거리에서 회장 일가 퇴진 집회를 열었다. 노조원들이 회사 문제를 광장으로 가지고 나오는 게 영 마땅치 않다. 회사 내에서 해결할 일을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건 인민재판이다! 촛불집회로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생각해서 흉내를 내는 모양이다.

 

거기에 시위 때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는 건 또 뭔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할 만큼 떳떳하지 못한 주장을 하고 있는가? 가면을 벗어라! “회유와 협박 내지 인사 상 보복이 두렵다” “회사 내 노조원을 지켜줄 조직이 없다”는 게 이유란다. 이들은 개혁과 발전보다 자신의 안전과 이익만을 위해 시위에 동참하는 모양이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이 워낙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라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덮여왔지만, 국가기관이 총 동원돼도 구속영장이 떨어지지 않자 엉뚱한 죄목으로 옭아 넣으려 한다. 대중의 반감을 업고 과도하게 행사되는 공권력은 법 아닌 폭력이라는 지적에 나는 동의한다. 법으로는 처벌이 쉽지 않고 대중들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때 정부폭력이 작동하면 그건 공산주의 국가들이 자행하는 인민재판에 다름이 아니다. 공산주의 국가들은 여론을 재판에 반영하는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반대자를 공공연히 처단함으로써 일반대중(국민)을 위험과 공포분위기 속에 몰아넣어 정권에 순응시키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과도한 공권력 행사는 법 아닌 폭력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적폐수사)이 짙어 우려스럽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비롯하여 대볍원장 재판거래가 그렇고 적폐 수사의 대부분이 의도성이 있어 보인다. 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골프접대 문제화 시점까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마르크스 주의자들은 정권을 잡으면 모든 과거를 적폐로 보았다는 어느 석학의 지적이 있었다. 정권운영자들이 실망스럽다. 더 실망스러운 건 갑질 당사자들(뉘우침)이지만.

 

송수남 前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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