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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즉위 600돌_대왕의 꿈이 깨어난다] 7. 세종을 찾아 여주로

남한강 흐르는 역사의 향기… 세종의 숨결 여주서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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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종대왕릉
여주는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여행하기 좋은 고장이다. 남한강과 수려한 산수가 뻗쳐 있고 신륵사,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 석축 산성 파사성 등이 있다. 세종대왕이 영면해 있는 영릉, 조선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생가도 있어 역사 테마 여행지로도 적격이다. 지난 2016년 편리하게 여주를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성남과 여주를 잇는 경강선 복선전철과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다.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는 여주 내 관광지를 연결한다. 성남과 여주를 잇는 경강선 복선전철과 함께 이용하면 수도권에서도 편하고 저렴하게 시티투어를 할 수 있다. 지난 3일 세종인문도시 여주를 찾았다.

 

■ 영릉, 현재 정비 공사 중이지만 세종대왕역사문화관, 효종대왕릉 볼 수 있어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를 이용하려면 여주역에서 표를 구입해야 한다. 방문 당일에는 매표소가 쉬어 버스 기사에게 표를 구입했다. 성인은 5천 원, 65세 이상ㆍ청소년ㆍ어린이 등은 3천 원으로 하루종일 관광지를 오가기에 저렴한 가격이다. 카드 결제는 되지 않아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버스에 오르자 세종대왕과 여주의 관계를 다룬 소개 영상이 흘러 나왔다. 영상이 끝나자 운전기사는 여주시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승객들에게 말했다. 

운전기사는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오전 10시~12시 가장 많으며 특히 전철 요금이 들지 않은 노인들이 많이 탄다”며 “3천원으로 여주시내를 왔다갔다하고 밥만 사먹으면 되니 1만 원으로 와도 남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버스를 탄 여성 승객은 “적은 비용으로 여러 군데를 자유여행하는 것처럼 다 돌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감탄했다.

10여 분을 달려 세종대왕릉(영릉)에 도착했다. 세종대왕릉 일부 구역은 현재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라 관람이 제한된다. 효종대왕릉과 이어지는 왕의 숲길을 지나 능침 구역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학생 단체를 비롯해 방문객이 많았다.

현재 홍살문과 정자각을 지나는 ‘세종대왕릉 걸어가는 길’은 정비 공사로 인해 진입할 수 없다. 본래 홍살문부터 정자각은 직선도로로 나야 한다. 이번 정비 공사가 끝나면 한번 꺾어야 했던 세종대왕릉 홍살문~정자각 사이 길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세종대왕릉 일부를 볼 순 없지만 세종대왕의 일대기와 업적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종대왕릉과 이웃한 효종대왕릉 재실에는 천연기념물 제459호로 지정된 회양목도 눈길을 줄 만하다.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는 가 코스와 나 코스로 나뉜다. 이중 필수코스로 꼽히는 세종대왕릉, 신륵사와 함께 한글시장(5일장)에서는 환승이 가능해 노선을 오갈 수 있다.

14개 테마정원을 갖춘 ‘황학산수목원’
14개 테마정원을 갖춘 ‘황학산수목원’

■ 여주 역사문화 중심지가 된 신륵사… 비 와도 관광객 많아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신륵사는 아름다웠다. 신륵사 입구를 지나자 색색 연등이 펼쳐졌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관광객들은 흙탕길을 밟으면서도 신난 얼굴이다.

 

신륵사는 아름다운 남한강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유서 깊은 절이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고려 우왕 때 나옹선사가 입적하면서 유명한 절이 됐다.

 

중요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다. 보물 제180호로 지정된 조사당, 제225호 다층석탑, 제226호 다층전탑, 제228호 보제존자석종, 제229호 보제존자 석종비, 제230호인 대장각기비, 제231호인 석등 등이다. 또 유형문화재 극낙보전 이외 부속건물인 구룡루ㆍ명부전ㆍ시왕전ㆍ산신당ㆍ등이 있다.

비가 많이 와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너른 남한강을 배경으로 한 사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신륵사는 세종인문도시를 내세우는 여주시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기도 하다. 바로 조선시대 세종대왕릉의 원찰이었기 때문이다. 원찰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거나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한 사찰이다. 조선시대는 죽은 왕 무덤 가까이 사찰을 뒀다. 세종대왕릉과 가까운 신륵사가 세종대왕의 명복을 비는 사찰이 됐다. 신륵사는 세종대왕과 여주의 연을 이어주는 절로 세종인문도시를 내세우는 여주에 의미가 깊다.

 

신륵사 바로 옆에는 여주박물관이 있다. 황마관과 여마관 두 동이 있다. 세련된 외형을 갖춘 여마관은 2017년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물관은 신륵사, 고달사지, 영릉, 흔암리 선사유적지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역사실, 남한강 수석전시실, 조선 왕릉실 등 상설전을 통해 여주의 역사, 자연, 문화를 골고루 볼 수 있다. 여주의 역사문화콘텐츠를 살린 기획전도 펼치고 있다.

 

신륵사 일대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제30회 여주도자기축제의 장소이기도 하다. 마침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축제는 ‘남한강, 세종대왕 그리고 천년도자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판매, 공연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신륵사에서 본 관광객들이 예쁜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는 도자세장으로 줄지어 들어갔다.

 

천년 고찰이 그 장소로서 지역 역사와 문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아 9월 열릴 첫 세종대왕문화제도 영릉이 공사 중인 관계로 신륵사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주 봉미산에 위치해 있는 ‘신륵사’
여주 봉미산에 위치해 있는 ‘신륵사’

■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 타고 다양한 관광지로 달리는 재미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유적지와 박물관, 수목원 뿐만 아니라 막국수촌과 여주 5일장, 여주아울렛 등에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황학산수목원은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가 활성화되며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한 곳이다. 황학산수목원서는 중ㆍ장년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수목원은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14개 테마정원을 갖췄다. 

27만3천183㎡ 대지에 목본 717종류와 초본 1천109종류 등 식물 총 1천826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박물관이 있고, 유아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관광지로 기대된다. 수목원 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관광객 K씨(55ㆍ여)는 “수목원 위치가 일반 대중교통으로 오기엔 힘들 것 같은데 관광순환버스를 타고 수목원에 쉽게 올 수 있어 좋았다”며 “역사와 관련된 장소 뿐 아니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아쉬운 하루를 마치며 버스 운전기사의 말을 떠올렸다.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 코스에 있는 관광지 한 곳을 한 시간 안에 둘러본다 해도 하루가 너무 짧아요. 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아니라 며칠 잡고 여행오는 걸 추천합니다” 

류진동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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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

하루 8번·1시간 단위 운행 2개 코스 관광지 ‘한눈에’

여주시는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를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여주시 주요 관광지를 쉽게 오갈 수 있다. 여주시는 지난해 4월 경강선이 개통한 후 운행 횟수를 두 배 늘려 하루 8번 운행하고 있다. 버스는 1시간 단위로 다닌다.

 

코스는 두 개다. ‘가’ 코스는 여주역에서 출발해 신륵사, 목아박물관, 강천보, 금ㆍ은모래유원지, 황학산수목원, 명성황후생가,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거쳐 다시 여주역으로 돌아온다. 1시간 가량 걸린다. 

 

‘나’ 코스는 가코스보다 30여 분 더 소요된다. 여주역~여주5일장~세종대왕릉~여주보~이포보~막국수촌ㆍ파사성~신륵사~여주역을 거친다.

 

지난해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를 이용한 탑승객 수는 3만 4천여 명이다. 세종대왕릉,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 뿐만 아니라 쇼핑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과 지역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천서리 막국수촌 등을 연결하는 알찬 코스를 꾀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2016년 대비 지난해 25%이상 관광객이 증가한 황학산 수목원과 일반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천서리 막국수촌도 대표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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