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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승진훈련장 인근 주민은 괴롭다] 上. 수십년 계속된 이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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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화력시범의 대명사로 꼽히는 포천 승진훈련장 주변에는 아픔을 간직한 화전민들이 10여 년째 속앓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승진훈련장 인근 이동면 장암3리 주민들 역시 65여 년 동안 사격장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들 주민은 국방부가 주민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화력시범 관람’ 등 관광상품화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국방부의 외면속에 수십년 간 묻혔던 이들의 아픔과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上] 수십년 계속된 이주 문제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있는 승진훈련장은 1만 8천957㎢(573만 평) 규모로 6ㆍ25 전쟁이 끝나기 전인 1952년7월 미군 훈련장으로 설치됐다. 이어 1973년 5군단이 인수하면서 3군 예하부대의 사격 훈련장으로 모습이 바뀌었고, 2006년 대규모로 확장해 현재의 위병소가 만들어졌다.

 

당시 사격장 확장 전 위병소 주변에는 수십 년간 터를 잡고 살아가는 14가구의 화전민이 있었다. 하지만, 국방부가 화전민들의 이주대책을 내놓으면서 문제가 촉발됐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화전민을 내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 뒤 ‘이주시켜 주겠다’며 보상을 약속해 이주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보상가가 2천만원~1억2천만원까지 제각각이고 턱없이 낮은데다, 두 가구에선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방부가 이주단지로 제시한 곳이 현재 위병소 위치에서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사격장 소음은 여전했다”며 “게다가 사격장 인근에 헐값으로 나와 있는 부동산을 국방부가 매입한 뒤 공시지가로 주민이 매입할 경우 건축시 4천만 원을 저리로 빌려주겠다는 어이없는 제안을 해 화전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전민 A씨는 “당시 국방부가 소음 민원 해결 차원에서 이주단지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사격장을 확장하기 위해 계획적인 거짓말이었다”며 “보상비가 턱없이 낮아 부지를 매입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이들은 터전을 잃어 유일한 생계수단인 텃밭도 가꾸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실정이다.

 

이원석 시의원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국방부가 순진한 시골사람들을 상대로 어처구니 없는 이주계획을 추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소한 터전과 생계는 마련해 주었어야 했다”며 “당시 누가 앞장서 일을 진행했는지 밝혀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10여 년 전 일이라 실무자도 알 수 없고 지금으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재 위병소 앞 이주단지에는 화전민 2가구를 포함해 총 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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