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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칼럼] 멋있는 남자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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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막바지에 이르러서 벌써 입추를 맞이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남성들이 애환이 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예전에는 ‘기러기아빠’라는 단어로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이 있지만 지금은 ‘남성갱년기’라는 말이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이 마주한 문제들을 대표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정에서 소외되었던 남성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문제를 타개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꽃할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하는 남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지금은 요섹남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패션에 있어서는 아직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디자인하우스의 이영애 대표로부터 <행복이가득한집> 창간특집호로 이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남성을 변화시키자.

그리고 그 시작으로 남성들의 옷차림을 바꾸어 보자.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서 사회, 문화계의 리더 세 분을 선정해서 내가 옷을 디자인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은 양복 하나로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옷장만으로 삶을 가늠해본다면 천편일률적인 단조로운 인생으로 보일 것이다.

정장 셔츠 구두 넥타이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사석에서 정말 이것을 실감해서 남성 패션을 위한 강의를 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디자인이 발전하려면 남자들의 옷차림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옷차림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주 5일 근무가 정착되어 휴식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것이 여행이든 요리든 패션이든 생활의 전반적인 것들은 성의 구분을 갖지는 않는다.

특별한 능력이라기보단 문화를 느끼고 향유하려는 관심이 필요하다. 나를 위한 관심이 결국 가정을 나아가 사회를 위한 것이다. 비싼 음식을 먹고 비싼 옷을 입는 것이 멋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자신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

한 때 나는 이상봉 남성 언더웨어를 한 적이 있었다. 남성들의 셔츠와 속옷을 만들었는데 그 때 소비자 의식구조에 대해 접하고 놀란 적이 있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속옷 구매는 거의 여성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빠의 셔츠나 속옷은 물론 아들의 것도 어머니가 구입한다고 한다.

심지어 젊은 대학생조차 말이다. 먹고 마시고 여행하는 것만이 인생의 즐거움이 아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고 그것을 즐기는 것도 다른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 남성들은 이런 즐거움을 포기하거나 여성들에게 빼앗긴 것은 아닐까. 이 즐거움을 되찾고 스스로 즐길 때 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물론 자신의 주변도 풍요로워진다.

남성들은 작은 시간의 관심만 가진다면 누구나 패션피플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 청바지 하나를 입어도 멋있게 입는 법, 셔츠를 입어도 자유로워 보이는 법 등. 웃을 때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웃음 이상으로 그 사람의 옷차림을 보면서 편안하거나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문 밖을 나갈 때 한 번 거울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 아침에 무엇을 입고 출근할까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여유.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아내가 골라준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출근한다.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정에 맞게 혹은 나의 기분에 맞게 옷차림을 선택해보자. 내가 나의 옷차림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비싼 구두, 비싼 넥타이가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 흔히 TPO라고 불리는 Time, Place, Occation을 비롯해서 트렌드나 자신의 체형과 직업 등에 맞는 옷차림에 대해 조금만 신경 써보자.

이상봉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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