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이상봉 칼럼] 아시아 패션의 허브 ‘드림로드’는 K-패션의 소울메이트

카지노 도박 사이트

신록의 여름 냄새를 미리 맛보며 패션 여정을 떠난 5월 28일. 경기도 양주시에서 ‘2015 경기 니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 및 경기섬유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하는 패션쇼 행사라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패션과 소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션쇼는 섬유와 패션의 만남을 통해 경기도 섬유 소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섬유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뜻 깊은 행사였다.

올 행사에는 경기도 소재 섬유 기업 대광레이스, 현일텍스, 성신섬유, 고려상사 등 12개 회사가 제공한 원단으로 필자와 장광효, 루비나, 홍은주, 정훈종, 신장경, 한동우, 곽현주 등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소속 8명의 신구 디자이너들이 직접 의상을 제작해 패션쇼로 선보였다.

사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특별한(?) 패션쇼를 여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더욱이 업체에서 제공된 원단을 활용해 각자 개성이 드러나는 의상을 제작해 선보이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패션 행사가 여럿 있었지만, 그 때는 디자이너들과 섬유 기업 간의 B2B 소통은 거의 전무했다.

이런 특별한 패션쇼, 좋은 의상이 만들어지려면 디자이너와 섬유 기업 간의 우호적인 연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패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이나 협업은 필수 사항이다.

한국 패션은 이제 중국을 넘어 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 지금 동대문 두타매장에 입점한 몇몇 패션업체들은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 관광객들이 구매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에서 생산된 옷이 국내에 들어올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생산된 ‘메이드인코리아’ 패션 제품이 중국 현지로 수출되기도 한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중국 패션 산업이 한국 패션 산업을 추격하는 것을 넘어 추월하는 시대에 접어들 것이다. 중국은 이미 소재에서는 일부 한국을 앞서고, 봉제와 액세서리 같은 경우에는 한국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준의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 중국의 저가 제품도 아닌 바로 한국의 디자이너의 감성이 담긴 제품이다. 한류에서 패션은 어디로 향할까? 이제는 중국의 소재, 제조와 우리의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새로운 창조경영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경기 니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를 통해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패션 디자이너들이 손을 잡는다면 아시아 패션 허브를 꿈꾸는 K-패션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찬 꿈을 꾼다.

현재 경기도 섬유지원센터에서는 K-패션의 미래인 젊은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양성과 교육을 통해 낙후된 한국 섬유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자체 경기도의 노력이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영세 사업자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꿈과 용기를 준다. 패션은 꿈꾸는 자들을 위한 ‘희망로드’다.

과거에 중국의 ‘실크로드’가 서양 패션에 영향을 주었듯이 K-패션의 미래는 ‘드림로드’를 통해 세계인들의 공감하고 소비하는 열린 패션 창을 여는 것이다.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