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기자노트] 제종길 시장 ‘사람 우선’ 공무원들 ‘눈도장 우선’

카지노 도박 사이트

앞으로 4년 안산시정을 이끌어 나갈 민선6기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인의 임기가 1일 많은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민선6기 준비위는 지난 8일부터 20일간의 일정으로 위원회 활동에 돌입했으며 대부분의 시책을 ‘사람중심’에 무게를 두고 앞으로 4년 시정에 대한 청사진을 준비했다.

그러나 준비위에서 나온 공직자들에 대한 반응 가운데 하나는 “공무원들이 보고할 게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라는 것이다. 이는 “공직자들이 사전에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뜻으로 풀이돼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반면 한시적으로 운영될 세월호 사고수습 지원단에는 인사 우대라는 인센티브 카드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선인이 강조해온 사람 중심의 안산특별시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특히 당선인과 다양한 분야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할 비서실장 선임 과정에서도 공직사회의 독특한 인사 유형을 읽을 수 있다.

준비위(인수위) 측에서는 시에 비서실장 추천을 의뢰했으며 이에 따라 시 안팎에서 나름의 역량을 갖춘 공직자가 5~6명 거론됐다. 그러나 결국 인사 부서의 입맛대로 수차례에 걸쳐 실장 후보자가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부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역대 시장 취임을 앞두고 이와 비슷한 현상들은 그동안 쭉 있어 왔다.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 좀더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어느 공직자는 준비위를 찾아가 몸을 조아리며 자리보존을 읍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떠나는 시장에게 ‘행운의 열쇠’를 선물하자는 제안에 “선례가 있었느냐”고 반문, 싸늘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제 당선인이 4년 뒤 공직자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느냐는 지금 판단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잘 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보고서를 들고 집무실을 방문하는 공직자, 그리고 자리 보존과 승진에만 연연하는 공직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면 당선인으로서 자신 및 시민들과 한 약속은 공염불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안목을 당선인에게 주문해 본다.

안산=구재원 기자 [email protected]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