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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균의 스케치 여행] 청풍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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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람 밝은 달, 순결하고 온건함의 동의어인 청풍명월의 고장이 남한강 상류에 떠있다. 청풍문화재 단지는 충주 다목적 댐의 건설로 수몰된 인공실향민촌이다. 망월루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와 청풍대교의 모습은 자연을 그 어떤 수식어로도 비견할 수 없다는 한계에 봉착한다. 마주하는 비봉산의 모습도 선경을 이루었고 먼 호반에서 들려오는 트로트 망향가는 켄터키 옛집보다 향수적이다. 산수유 붉게 타는 주인 없는 동네에서 나의 고향을 그려본다. 언제 다시 색동옷 입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향을 물밑에 가라앉힌 수몰민의 심정은 어떠할까. 지석묘, 문인석, 송덕비, 선정비 등이 이곳에 옮겨왔고 정자와 관아 및 주요 민가가 옮겨와 향수를 달래고 있다. 문득 제천 후산리 고택 마루에 전시된 가마를 바라본다. 꽃가마 타고 시집간 누이들이 그립다. 칼바람은 기세를 잃었고, 입춘의 지기가 움 솟는 땅은 이미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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