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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은 칼럼] 아버지와 딸

임양은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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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얘기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오버랩 된다. 두 대통령은 각기의 시대적 소명이 엄연히 다르다. 인격체가 다른 개별적 사고가 요한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선친과 연관 짓는 얘길 아마 달갑지않게 여길 것이다. 그런데도 겹친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덟살 적 사진을 기억하는 올드 팬들은 더 할 것이다. 그 사진은 혁명을 주도한 박정희 소장이 누군가를 알게 하기 위해 어린 3남매를 신당동 자택 마당에서 담장을 배경으로 찍어 신문에 공개했던 것이다. 벌써 50여년이 지났다. 그 맏이는 환갑 나이의 중후한 여성이 되어 우리의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됐다. 숙명이다. 오버랩 되는 것은 인격체가 달라도 한편으로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하면서 아버지 대통령을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또한 당연하다. 대통령은 겉은 어머니를 닮았지만 속은 아버지를 닮아 아버지 대통령을 많이 기준으로 삼는 듯하다.

오버랩, 부녀 대통령의 숙명

특히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흉탄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구국봉사단 등 퍼스트 레이디 자리를 대신하면서는 아버지가 하는 것을 곁에서 보아온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 한 것처럼 치세의 시대가 다르다. 아버지는 성공한 산업화시대의 역군이고 딸은 정보화시대의 소명을 받고 있다. 사례를 든다. 울산 중화학단지 낙성식 현장에서 어느 교수가 공해 문제를 꺼내자 박정희 대통령은 일축했다. 그 땐 그랬다. 당장 먹고 사는 게 절실했다. 지금은 공해 문제가 우선이다. 공해 문제를 넘어 복지시대로 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척 겸손하다. 예컨대 만면에 미소 가득히 지으면서 상대에게 자리에 먼저 앉길 권하곤 한다. 이런 분이 권위주의 소릴을 듣는다. 소통을 거부하는 나홀로 인사에서 주로 이런 소릴 듣는다. 그리고 이 같은 권위주의는 아버지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이러한 권위 의식이 통했다. 아니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소통이 쌍방 왕래가 아니고 대통령 의중의 일방에 따르는 것으로 여긴다면 심히 잘못된 생각이다. 소통 자체를 무슨 권한 침해로 아는 선입감은 착각이다. 비단 인사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에는 누구나 한계가 있어 나 홀로 생각은 여러 사람의 생각보다 폭이 좁다. 이런 저런 여러 생각을 들어 대통령이 방향을 한번 결정하고 나면 그대로 밀고 가는 것이 참다운 소통이고 고유의 권한 행사다. 국사 만기가 다 이렇다.

고사를 소개한다. 옛날 한 고조가 유방시절 우쭐하여 대장군 한신에게 “과인은 몇만명을 거느릴수 있는 장수냐?”고 물었다. “만명입니다” 수십만 군사의 맹주 제후가 될 꿈에 부풀어 있는 유방은 괘씸한 마음이 들어 “그럼 대장군은 몇명이냐”는 물음에 한신은 “다다익선”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대왕은 직접 군사는 못거느려도 군사를 거느리는 장수를 거느릴 줄 아는 것이 신과 다르다고 말 했다. 바로 이와 같다. 박근혜 대통령이 군사를 거느릴 필요는 없다.

일꾼들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게 더 효율적인 것이다 이것이 지도력이고 통솔력이라 하겠다. 미국의 대통령 부시 부자 중 아버지 부시가 강경노선이었다면 아들 부시는 온건주의였다. 같은 공화당 정권인데도 그랬다. 시대적 배경 차이인 것이다.

아버지 근대화 이어 중흥을

박근혜 대통령은 나라 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권을 맡았다. 경제도 그렇고 민생도 그렇다. 나라빚은 태산이고 민초들도 빚더미에 앉았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의 잘못은 아니지만, 대권을 맡은 이상 해결해야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서는 아버지의 정치적 과오를 말할 자리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산업화시대를 살았던 많은 국민들은 그를 조국 근대화의 기수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대통령의 임기 초반이며 해야할 일도 많다. 박근혜 대통령은 뭣을 보여줄 것인가, 그의 아버지에게 조국 중흥을 이룩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임양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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