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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칼럼] 베이비붐의 로망 ‘5都 2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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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회색빛 아파트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의 실 개울가에 전원주택을 갖는 것은 대다수 도시민의 로망이다. 1955년부터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태생이 대부분 농촌 지역이라 수구초심(首丘初心)의 피가 흐르는 것이다.

최근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작년도만 해도 1만 가구 이상이 농촌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겼다고 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와 도시민의 욕구에 맞춰 농식품부에서도 귀농·귀촌 지원센터를 설치해 직업별·단계별 농업교육과 농촌정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우리 경기도에서도 전국 최초로 ‘귀촌(귀농) 복덕방’을 개설하여 농가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상품 1천370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군, 읍면동에도 전문상담사를 지정하여 귀농상품, 영농 교육, 자금지원 등 실질적인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경기 농림진흥재단에서는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귀농·귀촌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농수산대학, 농협대학,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한경대학교 등 12곳의 교육기관에서 연간 710명에게 채소, 원예, 밭작물, 화훼, 약용작물 등 현장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시민 10명 중 4.5명은 앞으로 농촌으로 이주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중 농사를 짓고자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은 6%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경기도는 농지와 농가주택 가격이 높고 영농조건이 타지역보다 불리하여 귀농·귀촌 인구가 강원도 등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적다. 또한 열악한 농어촌 환경, 농사기술의 전문성 결여,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재, 여가 문화생활 불편,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농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귀농자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도시민이 자신의 생활 거주지와 직장을 포기하고 시골살이를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것이다. 귀농·귀촌 붐은 일고 있지만 정작 농촌에 정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필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에 적을 두면서 주말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5都 2村’을 제안해 본다.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보낸다는 얘기다.

도심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의 이천, 여주, 양평, 포천, 가평, 안성, 평택 등 지역은 접근성과 생활 편리성, 수려한 경관으로 도시민들의 전원생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으로 생각한다. 도시의 편리한 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면서 전원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5都 2村’ 생활방식이야말로 도시민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전원생활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농촌의 별장형 주말주택은 여유있는 도시민들의 꿈이다. 도시에서 바삐 살다 주말에는 시골의 주택에서 보내며 재충전을 한 후 다시 도시로 돌아가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것은 어쩌면 도시민 누구나의 로맨스일 것이다.

귀농한 사람 중에는 도시에 생활하는 자녀나 친구, 친지들이 찾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녀가 자주 찾아오지 않아 생기는 외로움과 의료시설 부족, 원주민과의 적응실패 등으로 도시로 다시 옮겨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도시에 적을 두고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5都 2村’ 생활방식은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주중에는 도시에서 보내면서 보고 싶은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보면 된다. 그러다 주말에는 다시 농촌으로 돌아와 열심히 전원생활을 한다. 물론 반대의 생활 방식인 ‘5村 2都’ 생활도 가능하다.

아울러 농촌지역 원주민들도 새롭게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농촌으로 돌아온 도시민들을 따스한 마음으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이야말로 우리 농업·농촌의 희망이라고 가슴 깊게 생각해 본다.

윤 희 문 경기도의원 (새·이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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