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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다섯쌍둥이'…저출생 속 기적을 낳다

동두천 30대 교육공무원 부부, 태명 ‘팡팡레인저’ 3남2녀 출산
尹, 체코서 “정부 힘껏 돕겠다”... 임태희 도교육감도 축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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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쌍둥이의 부모. 가족 제공

 

인구 절벽 속 희망의 빛을 품고 태어난 ‘동두천 오둥이’가 만인의 축하를 받으며 세상에 눈을 떴다.

 

이 아이들은 자연임신으로 생긴 국내 첫 다섯쌍둥이 사례로, 경기일보 단독보도(경기일보 9월20일자 온라인)를 통해 최초로 소개됐다.

 

22일 다섯쌍둥이의 친할머니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동두천시 지행동에 살고 있는 30대 교육공무원 부부는 지난 20일 다섯쌍둥이를 순산했다.

 

3남2녀의 아기들은 당일 오전 11시37분 첫째(남자·969g)를 시작으로, 11시40분 둘째(남자·888g), 11시41분 셋째(남자·953g), 11시42분 넷째(여자·736g), 11시43분 다섯째(여자·781g)까지 10여 분 사이 무탈히 태어났다.

 

아이들의 엄마는 지난해 10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 받았는데, 첫 치료 후 바로 자연임신이 된 사례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태명은 ‘팡팡이’였다.

 

그 후 ‘아이들’이 다섯쌍둥이로 확인되면서 태명은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가 됐다. 뱃속 태아 순서대로 그린, 블루, 옐로, 핑크, 레드로 불렀다.

 

다섯 쌍둥이 초음파 사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오둥이 분만이었던 만큼 병원 측은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신생아 한 명마다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총 3명의 의료진을 ‘한 팀’으로 꾸렸고, 수술실 밖에는 신생아 발찌,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를 모두 5개씩 준비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분만실에서 수술하는 꿈을 수술 전날 밤까지 계속 꿀 정도였다”며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윽고 다섯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수많은 박수가 이어졌다.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귀한 다섯 생명을 모두 지켜내신 엄마 아빠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기르는 일이 다섯 배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돕겠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걱정 없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일 가정 양립, 양육부담 해소, 주거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다섯쌍둥이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한 아기가 태어나 자라기까지 온 마을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섯쌍둥이를 지켜낸 산모와 가족들,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인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아기의 웃음이 희망이 되도록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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