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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준석이 큰 정치로 성장할 기반은 동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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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이 11일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초일회는 전직 민주당 의원 모임이다. 언제나처럼 언론은 눈앞의 선택을 묻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냐, 김경수 경남도지사냐.’ 공개된 답은 ‘현재는 김동연도, 김경수도 아니다’다. ‘올바른 지도자를 통한 정치 개혁 추구’를 말한다. 재미 없는 이 답변이 사실은 답일 수 있다. 굳이 지금 선택해야 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정치공학적으로도 이른 선택이 좋을 건 없을 듯하다. 다만, 초일회의 이념적 구획에 대한 정의는 묻고 답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지도자감을 폭넓게 보고 있다는 정도의 답이 나온다. 언론이 여기에 논리를 붙여 여러 가설을 낸다. 대체로 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그 대상에 거론된다. 초일회 소속 한 관계자에게 가정을 전제로 질문을 했다. ‘정치적 상황이 주어진다면, 개혁신당 이준석도 포함되느냐.’ 지극히 사견임을 전제로 그가 답했다. “당연히 포함된다. 포럼 강연에 그를 초청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의 범여권 정치인이다. 사담치곤 여운이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피고발 사건이다.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쫓겨난 사유였다. 고발인의 항고로 재검토 절차는 남아 있다. 하지만 12년 전 사건의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의 향후 정치 일정을 보는 눈이 많아졌다. 대권 주자로서의 중량감을 논하는 의견도 늘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은 여야를 아우르는 중도성이다. 앞서 초일회 인사의 ‘이준석 포함론’도 그런 측면일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건 지역이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의 정치적 둥지는 동탄(화성을)이다. 동탄은 GTX가 닿아 있는 도시다. 이 매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런 만큼 속도에서 파생되는 불균형도 생긴다. 생산 기반 시설이 전무하다. 교육 등 생활 인프라도 부족하다. 엄밀히 교통만 좋은 ‘베드타운’으로 남아 있다. 이를 채워야 할 지역의 현안이 많다. 신생 정당의 후보자를 선택한 동탄 표심을 정치개혁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엊그제 본보 기자와 대담을 나눴다. 동탄의 미래와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서울로 보면 ‘GTX 종점 동탄’이지만 전국으로 보면 ‘2시간대 전국 중심 동탄’이라고 했다. 동탄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 남부가 한국 산업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했다. 동탄에 대한 그의 책임감을 읽을 수 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동탄 이준석’으로 가려는 노력도 보였다. 맞다. 이게 지역구 정치다. 큰 정치로 성장시키는 기반이고, 변함 없는 지지를 생성하는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