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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평온의 숲’ 관리 부실… ‘잡초의 숲’ 오명 [현장의 목소리]

자연장지 봉안묘 찾은 성묘객들
묘역 주변 우거진 풀 ‘벌초 진땀’
한해 세차례만 ‘제초작업’ 한계
市 관련예산 증액 없으면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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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소재 시립 종합장사시설인 평온의 숲 봉안묘 구역을 찾은 성묘객들이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떠나보낸 가족을 소중하게 모신 자리인 만큼 평상시에도 관리가 잘 됐으면 합니다.”

 

지난 7일 오전 11시20분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 1462 시립 종합장사시설인 평온의 숲 자연장지 봉안묘 구역 입구. 이곳에서 만난 김성원(가명·63)씨는 손으로 묘소 주변에 우거진 풀을 솎아내다 손사래를 쳤다. 풀들이 한 뼘이 훌쩍 넘어 20㎝가량 자라 있어 비석을 가리거나 추모 구조물과 뒤엉켜 있었다. 제초가 된 구역보다는 안 된 구역이 많아 성묘객들이 전지가위 등으로 묘역 주변을 제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 다른 성묘객은 “자주 찾을 수 없다 보니 평상시 시설 측이 관리해줬으면 하지만 일정 주기에 맞춰 제초와 관리하고 있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7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소재 시립 종합장사시설인 평온의 숲 자연장지(수목장) 구역 중 한 자리의 비석(가운데 하단부)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풀로 뒤덮여 있다. 송상호기자

 

용인 평온의숲 자연장지 관리가 미흡해 추석을 앞두고 성묘객들이 운영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용인 평온의숲은 2012년 12월 개장해 장례·화장·봉안·자연장을 한자리에서 진행하는 종합장례문화센터로 자리매김해 왔다.

 

장례식장, 화장로, 봉안시설, 자연장지(봉안묘, 수목장, 잔디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운영은 용인도시공사가 맡고 있다.

 

유골 1만5천645기 안치가 가능한 자연장지구역 제초는 용역업체를 통해 직원 20명가량을 투입해 연 3회가량 실시하고 있다.

 

횟수와 시기를 정해두는 대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거나 장마철이 끝나는 등 기후 변화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용되는 방식이다.

 

현재로선 장마가 끝난 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제초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성묘객들이 많이 찾는 시기 외에도 평상시 주기적이고 꾸준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인 평온의숲 관계자는 “성묘객들은 관리비를 내고 계약한 것이고 우리도 그에 맞춰 관리를 하는 게 당연하지만 넓은 부지를 사람이 관리하는 일이다 보니 완벽하지 못할 때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용역업체를 고용해 제초하는 것도 그렇고 조경 등 모든 업무를 시로부터 나오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구조여서 예산이 증액되지 않는 이상 운영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