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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체하겠어요" 인천 화평동 냉면거리 주차장 유료화에 '울상'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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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1시께 찾은 인천 화평동 냉면거리 인근 주차장. 유료화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정성식기자

 

“냉면이 8천원인데 30분 주차 요금이 1천원이라니… 시간 맞춰 먹다가 체하겠어요.”

 

25일 오후 1시께 인천 동구 화평동 냉면거리 인근 노상 주차장. 냉면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찼음에도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하다. 주차장이 지난 14일부터 유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인근 골목과 공영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가득찼다.

 

김성화씨(26)는 “그간 무료로 잘 이용해 온 터라 주차장을 돈을 내고 이용하라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게마다 주차 요원들이 잘 관리해 별 탈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유료화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료로 운영하던 인천 동구 화평동 냉면거리 앞 철도공단 부지에 만든 주차공간 40여 면을 유료로 바꾸면서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과 상인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운영상 어려움으로 연간 사용료 85만9천670원을 받고 동구에 넘기려 했다. 하지만 구가 관리 인력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국가철도공단은 이 부지를 연간 사용료 약 2천300만원에 민간에 위탁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해당 부지와 사무실이 너무 멀어 운영에 어려움이 커 구에 부지 사용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이에 주차장 폐쇄를 계획했지만 상권 활성화 같은 문제를 고려, 민간에 위탁했다”고 말했다.

 

사용허가를 받은 민간 운영자는 주차장 이용료로 30분에 1천원을 책정했다. 이는 철도공단 소유의 부지를 빌려 운영하는 미추홀구의 철도부지 주차장 요금보다 비싼 가격이다. 미추홀구는 2곳의 철도부지 주차장을 미추홀구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했고 이용요금으로 각각 1시간 1천200원과 600원을 받고 있다.

 

싸지 않은 주차장 요금에 냉면가게는 울상을 짓는다.

 

냉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번에는 여름이 거의 다 끝난 시점에서의 유료화로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내년 여름이 걱정”이라며 “그래도 냉면거리가 이제 인천의 몇 안 남은 음식 특화거리인데 구에서 적극적인 지원까지는 아니어도 관리 문제 정도는 해결해 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동구는 타 구와 다르게 시설관리공단이 없어 위탁 운영이 불가능해 운영을 포기했다”며 “다만 구도 인근 가게 주인들과 손님,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도 점검을 나가거나 주차장 관리 업체랑 대화를 추진하는 등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