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흔들려요 공간 확보 됐는지요
머물 곳 좁은 곳은 담을 곳도 비좁지요
촘촘히 흔들린 진동 얼이 깃든 집이라
가늘고 긴 속 옛말, 굴레 쓰고 쏟아낼 때
배웅나온 한치 혀끝, 웅숭깊게 숨겨놓고
세 치 끝 밀집한 언어 한 점 쉬고 쏟는 말
너 떨고 나 떨릴 때 점 찍을까, 빨간 점을
우연일까, 곡선 따라 오르다가 하강하는
얼 담긴 소리를 물어 깊고 깊게 찍은 점
살아가며 오르막길 없지는 않겠지만
묵묵히 걷다 보면 가풀막도 뛰어넘는
내리막 조심스럽게 발로 찍는 점 하나
송유나 시인
2008년 ‘월간문학’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설록차문학상·경기시인상 수상.
경기대학교 출강.
사회복지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