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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죽음의 공포 피해 한국 왔지만…가난과 병으로 막막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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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난민으로 입국한 파키스탄인 A씨(가명·65·여)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딸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 활동은 거의 할 수 없는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죽음의 공포를 피해 한국으로 왔지만, 이제 주어진 선택권은 자살인 것처럼 종종 느껴져 너무 힘이 듭니다.”

 

본국 무장 세력에게 가족을 잃고 우리나라에 난민으로 입국한 A씨(가명·65·여). 그의 가족은 2017년 입국 당시 함께한 자신의 딸과 여동생 둘뿐이다.

 

다른 남성 가족들은 A씨 가족의 땅을 빼앗으려 침입한 무장 괴한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 괴한 중엔 A씨의 친척도 있었기에 더이상 본국에서 A씨 가족이 안전한 곳은 없었다.

 

그렇게 한국 땅을 밟으며 첫 번째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난 지 7년. 하지만 본국에서의 트라우마와 가난, 그로 인해 얻은 질병들은 A씨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두 번째 그림자가 됐다.

 

A씨는 2016년 파키스탄 현지에서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매주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하지만 난민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기에 병원비는 온전히 그의 몫이다. 다행히 지역 병원의 치료비 감면과 파키스탄인 이웃들의 모금이 A씨에게 큰 힘이 됐지만, 최근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A씨(가명)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것은 A씨의 딸도 마찬가지다. 그는 10대 어린 나이에 끔찍한 공포를 겪으면서 공황장애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르몬 장애 진단도 받았는데, 당장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A씨의 치료가 더 급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A씨의 수입원은 A씨와 그의 동생이 음식을 만들어 내다 판 돈이 유일하다. 동생이 백방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난민 신분으론 쉽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A씨와 가족은 급한 병 치료는 물론, 끼니도 더러 거르는 등 기본적인 의식주도 위협받고 있다.

 

A씨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충족할 돈조차 없기에 즐거움을 위한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으며, 집에서 음식을 조금만 먹고, 굶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며 “무엇보다 질병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A씨와 딸의 치료, 기본적인 의식주가 가장 급한 상태”라며 “온정의 손길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