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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5차 산업혁명’… 한국 미래 명운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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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①생성형AI Chat-GPT가 만든 ‘5차 산업혁명’ 관련 이미지. OpenAI ②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로 만든 인공지능 관련 일러스트. MS ③생성형AI Chat-GPT가 그린 가정서 양자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 OpenAI·이미지투데이

 

독일의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을까.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클라우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드론 등의 혁신 기술이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런 이유로 5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미뤄져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일보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5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으로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짚어봤다.

 

 

3超 시대의 핵심 ‘인공지능’ AI, 초연결성·초융합성·초지능화

 

인공지능은 인간의 인지·추론·학습·판단 활동을 기계로 구현해내는 기술이다. 70여년 전 처음 이 용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상상 속에나 머물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시작돼 어느새 우리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Open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AI의 도입은 조금씩 우리의 생활 양태를 바꿔가고 있다. 5차 산업혁명은 ‘3초(超) 시대’로 불리며 통상 3가지 키워드로 정의된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초융합성’, 그리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초지능화’다. 특히 초지능화가 현실이 될 경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베르와 얀 레이케 얼라인먼트 총괄은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 AI가 10년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초지능은 인류가 발명한 기술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인류를 무력화하고 멸종시킬 수 있다”며 “인간의 목표와 윤리 원칙에 따라 AI 시스템이 움직이도록 제어하는 정렬(alignment) 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글로벌 AI 지수 ‘6위’… 인재 확보는 취약 인공지능 연구 미흡… 밀리면 끝장

 

인공지능은 초지능화까지 우려해야할만큼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토터스인텔리전스 AI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합순위는 전체 62개국 가운데 6위였다.

 

알고리즘 개발, 정부 전략, 국가 경제 등을 고려한 상대적인 AI 역량 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인공지능 인력과 인공지능 연구, 창업 생태계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특히 18위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창업생태계 지표를 보면 비즈니스에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아 31위를 기록했고, GDP 대비 AI기업 자금조달액은 22위, 인구대비 AI 회사 수는 25위, AI 회사당 평균 자금 조달액은 19위를 각각 기록하며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 AI 인재 전문가 수에서 한국 AI 전문가 수는 6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미국과 비교하면 약 13% 수준에 불과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OECD와 정부 발표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AI 관련) 기술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고급 인력은 부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연구, 인력, 창업생태계를 한 단계 고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주백 강릉영동대 AI메타버스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분야 인재 확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관련 산업분야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들만한 유인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기술적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꾸준한 투자와 특허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가 세상을 바꾼다 제5차 산업혁명 진원지로 만들자

 

인공지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명품 중 하나로 ‘양자 컴퓨터’가 꼽힌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즉, 슈퍼컴퓨터로도 100만년이 걸리는 계산을 1초에 해낼 수 있는 컴퓨터다. 전례없는 속도와 효율성, 그리고 정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 영역에 적용될 경우 혁신을 넘어서는 발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IBM본부장, 고려대 교수,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장, 세한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조성갑 박사도 양자컴퓨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조 박사는 “대한민국이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명, 4차 산업혁명은 이를 이용한 정보화 사회의 실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차 산업혁명 역시 무언가의 발명이 될 것이고 양자 컴퓨터의 출현이 5차 산업혁명을 이끌 발명품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조 박사는 그러면서 “양자기술 개발에 선두주자는 있지만 아직 절대 우위를 가진 나라는 없다”며 “반도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 반도체 신화를 쓴 것을 생각하면 양자 기술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양자 기술과 컴퓨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각 분야의 파급력과 활용 전략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세운다면 우리나라가 제5차 산업혁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