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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아침] 문해력 증진 대책 시급하다

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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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사흘’을 숫자 4로 인식한다거나,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의미의 ‘심심한 사과’를 동음이의어인 ‘지루하다’는 의미로 오해해 논란이 벌어지곤 한다. 심지어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오늘)”을 의미하는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왕왕 발생하곤 한다. 세계에서 가장 읽기 좋고 쓰기 좋은 과학적 언어로 알려진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 사회에서도, 이렇게 정작 단어의 뜻이나 맥락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실제와 다르게 파악하는 ‘문해력 저하’ 현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기본 중의 기본 능력이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 발달에 힘입은 4차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이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문해력’으로 통용돼 쓰이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해력을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글을 쓰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문해력은 학업적, 직업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해력이 높은 개인은 정보를 쉽게 습득하고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문서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작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문해력은 살아가는 데 있어 제반 상황을 이해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고 능력까지 제공한다. 오늘날 문해력은 인문학적·비판적 사고 함양에는 물론 실생활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과 지식과 지혜를 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문해력이 중요한 것은 문해력이 여타의 학습에 중용한 도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전반적인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뿐더러 당연히 학업 성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문해력 저하 문제는 여러 측면에서 청소년 시기와 그 이후 인생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하면서, 정신건강 및 사회적응을 어렵게 한다.

이렇게 중요한 문해력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개인의 삶의 질 문제를 넘어 교육의 질 저하, 정치·경제 및 문화 발전 지연, 사회 위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문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대책으로는 개인을 넘어 전 사회적인 교육 및 학습이 필요하다. 즉, 다양한 독서 활동과 꾸준한 쓰기 연습, 그리고 관련 자료와 자원에의 접근 편의성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관련 정부 부처 및 교육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