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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월화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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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아래 앵두가 빨간 옥구슬처럼 맺혔다. 먼 야생의 두메별꽃이 유월을 전한다. 고귀하고 경이로운 추억의 무늬를 새기며 계절은 반환점을 돌았다. 중간고사를 치듯 지난 반년을 정리해본다. 찰나에서 영원까지 작은 꿈도 커다란 동심원을 그린다. 오월의 마지막 사생은 효원공원 월화원에서 마쳤다. 소풍처럼 즐겁게 마지막 봄을 저마다의 느낌으로 채색했다. 짧지만 집중의 행복이 보인다. 아름다움은 바라보는 눈이 그립고 맑기 때문이듯 행복은 그것의 지향점이 즐겁고 자애롭기 때문이 아닐까. 월화원은 중국 광둥성과 경기도가 2003년 우호 교류 협약을 체결해 한국과 중국의 전통 정원을 상대 도시에 짓기로 한 약속의 산물이다. 2006년 4월 문을 열었다니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났다. 나도 지난해 알게 됐고 수강생들도 모르고 있는 분이 대부분이다. 늘 일상의 범주에서 살아가는 일들이 야생의 근원적 습성을 잊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중국의 전통 양식 이화원을 연상케 하는 작은 회랑과 폭포와 연못 등이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광둥성 광저우에 조성됐다는 우리나라 소쇄원을 본떠 만든 해동경기원을 상상해본다. 소쇄원의 선비적 풍경이 나는 좋다. 안이 보일락말락 한 담 안의 선비는 바깥세상을 오직 학문의 힘으로 소통하며, 넓은 이상의 공간을 들여놓는 여유 때문이다. 유월, 시냇가 녹음에 일렁이는 바람을 그린다. 창포향 머금은 그대의 초록빛 눈동자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