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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 인간관계 생명론 '선긋기 호르몬'

이기태 경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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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이익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삶의 질과 정신적 풍요 또한 경제적 우위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이익의 추구는 저마다 기준과 시각이 다른 생존권에도 연결돼 있어 사회는 이해득실 따지기라는 틀에 갇혀 있다. 따지기는 한정된 재화로 인해 얻는 부류가 있다면 잃는 부류가 있다는 간단한 논리로 설명되는 서로 간의 다투기다.

 

이 다툼은 여건에 따라서는 일방적인 비난과 주장이 서로 대치해 문제를 풀기보다는 또 다른 문제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난과 주장이 한 방향으로 일관될 경우 사회의 불신을 유도하는 또 다른 편견이 더 복잡한 혼란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대립은 옳고 그름이라는 프레임에 다수를 묶어 넣으며 더욱 심해진다. 대립에 있는 각 부류는 옳고 그름이라는 절대적 기준을 규정해 편을 가르며 구성원의 결속을 유도한다. 결집을 위한 옳고 그름의 선 긋기는 앞만 보고 마차를 끌도록 하는 말의 안대가 된다. 선 긋기가 우선인 사회에서 각자의 이익을 위한 권리 주장이 수용되는 일은 없다. 다만 선 긋기를 통해 이득이 되는 부류만 존재할 뿐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의 세계는 협업의 세계다. 공존을 위한 역할 분담 유전자 발현은 확실해 경제적 이득에 대한 이해충돌이 없다. 개체는 경쟁하지만 생식과 번식이라는 진화의 과정에 충실해 개체보다는 개체군의 유전자 급원 다양성 유지에 힘을 쏟는다. 자신의 유전자에 대한 번식을 위해 경쟁하는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다. 생식과 번식을 위한 경쟁의 목적으로서 남성성을 강조하는 이 호르몬은 유전자를 남기느냐 마느냐의 이기고 지는 승부만을 추구한다. 두 가지 중 한 가지의 취득은 우리 사회의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생식과 번식의 진화 라인에서 유전자를 선택하는 일은 암컷의 일이다. 수컷의 유전자를 받아들이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일이 지속해서 발생한다. 몸의 변화에 따라 포식과 피식의 먹이사슬에서 불리해짐은 물론 몸속의 외래 유전자가 발현할 수 있는 생리적 기능의 변화로 몸의 상태가 엉망이 될 수 있다. 육아의 노력과 수고 또한 건강을 해칠 정도로 대단하다. 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진화는 암컷에게 에스테로젠, 프로제스테론, 옥시토신 등을 줘 적어도 몸의 변화 문제 해결에 있어 단순하게 옳고 그름으로만 구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타인의 자식이라도 울음소리에 젖이 돌고, 종이 다른 개와 고양이의 새끼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사랑이 전해지며 행복하게 된다. 여성호르몬 덕분으로 여성이 지도자인 경우 많은 젊은이를 희생토록 하는 세계 전쟁은 거의 없다.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는 근본적으로 그리 다르게 진화하는 호르몬에 의해 만들어졌다. 남성호르몬은 사냥감을 포획하는가 못 하는가, 생식과 번식의 기회를 얻는가 얻지 못 하는가 등의 지속적인 이분법 구도를 주고 있다. 그러나 난자의 성숙부터 배란, 수정, 착상, 출산 그리고 모성애적 육아를 유도하는 여성호르몬은 자신의 위치와 일어나는 일에 대한 조화를 수용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회의 이해득실에 관한 대립에 대해 여성호르몬의 기능이 필요하다. 이를 사회가 수용해 선 긋기로 이득을 취하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이 생존 자체보다 더 중요할 다음 세대의 번성을 위한 사회적 숙성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