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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단상] 진달래 동산과 첨단산업도시 부천

조용익 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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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공무원의 광기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산’ 제목의 동영상이 조회수 140만회, 댓글 1천400개를 넘기며 누리꾼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동네 뒷산인 원미산을 부천시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매년 진달래 나무를 심고 수시로 가꿔 부천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덧붙여 설명하면 원미산 내 진달래동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극복에 나선 시민의 손으로 태어난 곳이다.

 

나라를 뒤흔들었던 위기의 계절에 심은 묘목들이 단단하게 자리잡아 지금은 부천을 넘어 수도권의 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

 

2024년 5월, 모두가 입을 모아 경제 위기를 말하고 있다. 금리, 물가, 환율이 동시에 오른 탓에 국민의 지갑은 차갑게 얼어가고 있다. 봄은 왔건만 경제에는 한파가 부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움츠러들기 쉬운 상황이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황량했던 원미산에 한 그루 한 그루 진달래 나무를 심으며 새로운 희망을 일구던 부지런한 땀 흘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천시는 한때 경인지역 공업의 핵심이었다. 경인고속도로, 부천인터체인지(IC) 등 도로 인프라와 인천과의 지리적 접근성으로 생산품 수송 및 수출에 유리했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에 묶이며 성장하는 기업들이 하나둘 떠났고 이내 기업도시의 면모가 쇠퇴했다.

 

부천시는 다시 ‘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며 첨단 산업도시를 향한 묘목 심기에 나섰다. 기회의 땅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설 ‘부천 대장’이다. 이곳에 마련될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 산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단지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 2028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 E&S, SKC, SK머터리얼즈 등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 핵심 계열사 일곱 곳이 한자리에 모인다. 투자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오는 9월 SK그룹과 입주 계약을 체결한다.

 

부천시는 이를 선도기업으로 삼아 반도체, 미래차, 정밀기계 등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 마곡, 인천 계양과 트라이앵글 산업벨트를 이뤄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중심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국가 물류 인프라와도 인접해 하늘과 바다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서울 중심부를 편하게 오갈 수 있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E, 대장~홍대선 등 광역철도망도 갖춰져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다.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낮은 조성 원가로 부지를 공급하고 취득·재산세를 감면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지난해 제1·2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했고 경기도 산업단지계획 및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올해 1월에는 산업단지계획을 고시하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거칠고 쓸쓸하던 뒷산이 분홍빛 물결이 넘실대는 진달래 동산으로 변모했듯 부천 대장을 미래 기술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기업들이 깊게 뿌리 내리고 크게 꽃피우는 첨단산업의 동산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