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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선거와 경인선의 꿈

강도윤 ㈔인천도시재생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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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1억원씩 주겠다는 황당무계하게 여겨졌던 어느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 출산율 절벽 아래 선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해야 할 과제가 됐다.

 

총선이 끝났다. 선거를 통해 승리한 쪽에 권력이 생긴다. 권력이 시민들에서 온 것이라는 원리같지만 승리에 도취되면 그 간단한 진리도 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도시는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한다.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꿈처럼 여겨지는 공약들도 있다. 유권자를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공약들이 ‘나’를 선택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이유로 세상에 나온다. 현대의 정치공약들은 실현 가능성보다는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유권자가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공약 설정에 가장 중요한 고민이 된다. 물론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을 가장 잘 실현해줄 후보가 누구인지 고민해 투표하기 마련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의 많은 지역에서 철도를 지하화해 도심을 연결하고 남겨진 철로와 주변의 토지를 개발해 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이 발표됐다.

 

도심이 과팽창되고 신도시 건설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오늘날엔 오히려 철로가 권역을 분절하는 축으로 작용해 도심의 단절을 가속화하기도, 주변의 쇠락을 이끄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도심의 단절은 도시의 가치에 대한 패러다임이 한 번 더 전환되면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가 됐다. 빨리 이동하는 자동차 중심 계획에서 사람 중심 설계로 도시의 패러다임이 전환됐고, 철로로 인한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냈다. 상업과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된 새로운 형태의 철도역사가 건설됐고, 방치된 철로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지하화해 지상 공간에 일부 사례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제 인천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경인선의 지하화는 여야의 대표 공약이 되고 있다. 안전과 사업비 등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인고속도로만큼 경인선의 지하화는 도심 재생을 위한 인천의 미래 비전에 주요한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공약이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와 그 변화를 이끌 전문가는 자신임을 피력하는 내용들이었다. 따라서 공약은 정치인의 도시에 대한 비전과 꿈을 담는 그릇이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누구의 꿈이 자신이 꿈꾸는 도시와 흡사한지, 이를 실현시킬 능력은 있는지를 고민하며 표를 행사했을 것이다.

 

선거는 끝났고, 지역의 일꾼을 자부하는 국회의원이 주민을 대신해서 권한과 노력으로 꿈꾸는 도시가 곧 현실로 실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