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함께하는 인천] 후보를 알고 투표하는가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카지노 도박 사이트

사람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평가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저 사람을 뽑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될까? 생각해 보면 그간 나는 후보자를 알지 못하면서 투표해 왔다. 그저 언론의 프레임에 갇혀 그들이 제시하는 틀 안에서 고정된 사고 속에서 마치 후보를 잘 아는 것처럼 착각하며 투표해 왔다.

 

하지만 실은 대부분의 후보를 알지 못했다. 알 방법이 없었다. 행사나 유세 때 만나는 것으로 후보를 알 수는 없다. 결국 나의 후보 선택에 객관적 근거는 없었다. 많은 이가 민주주의를 맹신하지만, 그 실현 방법인 대의민주주의는 엉성하기 짝이 없어 이제는 국가를 무너뜨릴 정도로 혼탁해져 폐기하고 대안을 모색할 시점인 듯하다.

 

어쨌든 선거를 해야 하니 적어도 언론으로부터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얻어야 하건만, 언론이 그 책임을 포기하고 오히려 본인들이 입후보한 것처럼 행동하며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결국 선출된 자들의 당선된 후에 보이는 행동에서 많은 이들은 투표에 대한 패배감과 배신감을 맛본다.

 

왜 독재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는지 허무하다. 정치가 국민의 종복으로서 임하는 것인지 국민의 군림자로서 임하는 것인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민주주의의 탈을 쓴 현 정치체제가 훨씬 무질서하고 권력 독점도 심하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전무하고 상대를 비판하고 죽이려 드는 행위뿐이다.

 

부패해 위험 수위에 도달한 정치환경은 정치인들의 반성과 자정 노력으로 개선되는 것일 텐데, 정치인들은 대의민주주의를 악용해 독재 시대 위정자와 같이 권력을 행사하고 정치에 국민을 끌어들여 폭력적 수준의 대립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의 불행한 역사가 당파싸움과 같은 타락한 정치에 기인하는 것인데 과거를 알라며 일본을 비난하는 것치고는 역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다. 역사를 아는 정치인의 면모는 없어 저런 정치를 하니 나라가 망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독재적 권력 쟁취를 위해 타인을 비방하고 자기만 잘할 수 있다고 외치는 정치인들은 교육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도 부합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인물들이다.

 

타락한 정치인 탓에 망한 국가를 국민이 정신을 차려 일으켜 세워 왔는데 이제는 일부 국민이 정치인의 노예나 하수인을 자처하듯 행동하니 국민이 국가를 망가뜨릴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당이 아니라 인물을 봐야 그나마 정치권을 변화시킬 선거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