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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일타강사 vs 방검복 교사

이승기 대표변호사(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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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1번지 강남 학원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소수의 스타강사들이 있다.

 

소위 일타강사라 불리는 그들은 대한민국 사교육의 상징으로 그 외관은 화려한 듯 보이지만, 실상 그 이면을 보면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빼곡한 강의 일정에 더해 강의 준비에 수강생 관리, 교재 개발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자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일타강사는 누구든 꿈꾸지만 감히 쉽게 이룰 수 없는 ‘극한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수업 중 던지는 농담까지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하니, 프로 그 자체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한 건 일타강사 개인의 탁월한 역량과 오랜 노력 탓도 있겠지만, 그들이 강의에 집중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수십명의 연구원과 스태프들의 공도 클 것이다.

 

여기에 공교육에 비해 학생 생활지도 측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일타강사 대부분은 한때는 공교육에 몸담았던 교사 출신들이 많다. 이렇듯 일선 교사들 역시 강의에 있어서는 일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왜 우리는 지금까지 공교육 붕괴를 걱정해온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교사들로 하여금 온전히 수업과 학생지도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교육환경 탓이 크다.

 

우선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한 과부하 문제가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퇴직 및 휴직을 고민한 가장 큰 이유는 ‘교육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62.8%)가 차지할 정도로 학교현장은 이미 서류더미와의 싸움에 지쳐 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학생 생활지도로 인해 일선 교사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굳이 서이초 사건의 비극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안하무인식 교권침해로 인해 교사들 스스로 자신을 감정노동자라 칭할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최근 전북지역의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현직 교사가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년 전 일부 학생들의 불성실한 수업 태도를 지적했지만 이후 앙심을 품을 학생들이 교사는 물론 가족 목숨까지 위협하기에, 걱정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고자 방검복을 착용했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미성년자라 형사처벌받지 않을 거라며 협박을 일삼은 건 덤이다.

 

서류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며, 급기야 방검복까지 등장한 학교 현장, 탁월한 수업능력에 학생지도까지 겸비한 일타 ‘교사’가 되는 길은 너무도 험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