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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읽는 동시] 사람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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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인간

                                 최영재

 

엄마 생일에 고모가 왔다.

거실의 화려한 꽃다발을 보고는

 

“어머, 예쁘기도 하네.”

“호호호, 우리 그 사람이 준 선물이에요.”

 

고모는 갑자기 얼굴을 획 바꾸더니

“으유, 우리 그 인간은 도대체 생전 이런 걸 몰라!”

 

-사람과 인간은 다른가?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같은 말, 다른 뜻

하나의 대상을 놓고도 지칭하는 말에 따라 의미가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사람’과 ‘인간’이 그 좋은 예다. 시인은 이 동시를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엄마의 생일에 아빠가 사다 준 꽃다발 선물. 이를 본 고모의 샘나는 말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으유, 우리 그 인간은 도대체 생전 이런 걸 몰라!” 고모의 이 말에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사람과 인간은 다른가?’ 맞다! 사람과 인간은 하나의 대상이되 그 의미는 다를 수가 있다.

‘그 사람’ 할 때의 그 사람과, ‘그 인간’ 할 때의 그 인간을 우리는 종종 생활 속에서 겪고 있다. ‘그 사람’은 몰라도 ‘그 인간’은 좋지 못한 사람을 말할 때 흔히 쓰인다. “그 인간 되먹지 못했어”, “그 인간 참 몹쓸 인간이야”, “그 인간하곤 상종도 하지 마” 등등.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먼저 인간이 돼라!” 할 때의 ‘인간’은 좋은 사람의 본보기가 되라는 뜻을 지닌다. 그러고 보면 같은 말이라도 용도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동시 속의 아이는 엄마와 고모의 말을 당장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나 점차 크면서 알게 될 것이다. 최영재 시인은 19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나온 이래 재미있는 동시로 독자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